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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없는 도로 보행 사망사고 10건 중 3건 ‘스텔스보행자’

삼성화재 최근 5년 사고 분석…차 대 보행자 사망자 1575명
도로 폭 9m 미만 사고 75%…왕복 1차로에서 절반 이상 발생
야간 비율 62.5%로 전체보다 21.5%p 높아…AI CCTV 활용 제안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화재가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발생한 보행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10건 중 3건은 보행자가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던 사고였다고 2일 밝혔다. 운전자가 발견하기 어려운 ‘스텔스보행자’ 사고가 대부분이며 특히 폭 9m 미만의 좁은 도로와 밤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2020~2024년 자동차보험 접수·처리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교통사고 사망사고 4057건을 분석했다. 사망자는 4229명이다. 이중 차 대 보행자 사고는 1561건으로 전체의 38.5%였다. 사망자는 157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7.2%를 기록했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는 당시 상황을 따로 살펴봤다.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된 보행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32건에서 보행자가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었다. 전체의 30.5%다. 누워 있다 사고를 당한 경우가 24건으로 앉아 있던 8건보다 3배 많았다. 사고 현장은 야간 조명이 부족하고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공간이 나뉘지 않은 좁은 생활도로가 많았다.

 

도로 폭 3m 이상 6m 미만에서 22건이 발생했다. 스텔스보행자 사고 32건 가운데 68.8%다. 6m 이상 9m 미만에서도 2건이 나왔다. 두 구간을 합치면 24건으로 75.0%다. 스텔스보행자 사고의 4분의 3이 폭 9m 미만 도로에서 발생했다. 9m 이상 13m 미만에서는 4건이었다.

 

왕복 1차로 사고는 17건으로 전체의 53.1%였다.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가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도로에서 절반이 넘는 사고가 난 것이다. 왕복 2차로는 21.9%, 왕복 4차로는 15.6%였다. 보도와 조명 시설이 부족한 일부 지방과 교외 도로에서도 사고가 확인됐다.

 

밤 시간대 사고도 많았다. 보도 없는 도로의 보행 사망사고 105건 가운데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는 43건, 41.0%였다. 스텔스보행자 사고는 32건 중 20건이 이 시간대에 일어났다. 62.5%로 전체 보행 사망사고의 야간 비율보다 21.5%포인트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9~10시가 4건으로 뒤를 이었다. 각각 15.6%와 12.5%다. 계절별로는 9~11월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34.4%다. 겨울은 9건으로 28.1%였다. 월별로는 11월이 5건이었고 3월과 9월, 12월은 각각 4건이었다. 2016년 4292명이던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4년 2521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연평균 감소율은 6.4%다. 그러나 2025년에는 전년보다 1.1% 늘어 감소세가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과 사람이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도로에서 보도를 확보해 통행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도로를 넓히기 어려운 생활도로에는 조명식 표지판과 스마트 가로등을 늘리고 필요한 구간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은 행동인식 AI CCTV로 감지할 수 있다. CCTV가 위험 상태에 있는 사람을 찾아내면 현장에서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관제센터에 바로 알리는 방식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스텔스보행자 사망사고는 보차혼용 도로에서 운전자의 야간 시인성 부족과 보행자의 위험 상태가 결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각지대 사고”라며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보도 확보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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