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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위클리] 李대통령 만난 이재용, 美서 첫 삽 뜬 곽노정…재계 수장들 사업확장 분주

이재용, 대통령과 반도체 투자 논의…곽노정 40억달러 美 HBM 공장 착공
정원주 베트남 원전 수주전·게임사 대표들 독일행…박현주는 ‘배당보다 투자’
양종희 첫 연임 3파전…조현준 형제 법정 재대면·홍원식 443억 퇴직금 패소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근 한 주 재계 수장들의 움직임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통령과 마주 앉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HBM 공장의 첫 삽을 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베트남 원전 수주를 위해 장관을 만났고 게임사 대표들은 독일 쾰른으로 향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론하며 ‘배당보다 투자’를 꺼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첫 연임을 놓고 3파전에 올랐다. 법정에서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동생과 다시 마주했고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443억원대 퇴직금 소송에서 패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용관 사장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전력과 용수 공급, 인프라 조성, 인허가 등 정부 지원과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업도 빠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을 연내 가동하고 2공장은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미국의 추가 반도체 투자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지에 별도의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처음 짓는 HBM 생산거점이다. 투자액은 40억달러 이상이다.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을 생산한다. 한국에서 만든 첨단 웨이퍼를 인디애나로 보내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뒤 미국 고객사에 공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퍼듀대와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곽 CEO는 인디애나 팹이 최초로 ‘메이드 인 USA’ HBM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베트남 원전 수주에 나섰다. 방한한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원전과 LNG 터미널 사업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30년 넘게 사업한 경험과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베트남 원전 사업에 참여하면 건설공사에 그치지 않고 원전 기술과 경험을 현지 기업과 공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지 인력 양성과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현지 공급망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게임업계 대표들의 목적지는 독일 쾰른이었다. 강대현·김정욱 넥슨 공동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게임스컴 2026’ 현장을 찾았다. 김창한 대표는 미공개 신작 ‘PUBG: 데드넷’을 비롯해 5종을 내놓은 크래프톤 부스를 둘러봤다.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는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차린 ‘아크 레이더스’ 부스를 찾았다. 올해 직접 게임을 출품하지 않은 스마일게이트의 성준호 대표도 행사장을 돌며 국내외 신작과 이용자 반응을 살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기업의 돈 쓰는 법을 꺼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배당을 늘리기보다 설비와 신사업에 돈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배당을 많이 했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겨났겠나”라고 반문했다. 빚을 내 비트코인이나 주식을 사는 투자에는 경고했고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가 끝나야 한다”고도 했다. 미래에셋이 경영권을 확보한 디지털엑스에는 돈을 더 넣는다. 500억원 규모 증자에 이어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2000억~3000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첫 연임을 놓고 3인 경쟁에 들어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을 차기 회장 압축 후보로 선정했다. 양 회장에게는 숫자가 있다. 취임 이듬해인 2024년 KB금융 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처음 5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5조8430억원으로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의 반기 최대 순이익을 냈다. 다음 심사는 9월11일이다. 회추위가 후보 3명을 다시 면접해 최종 후보 1명을 정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8일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 일주일 만에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1일 12년 만에 대면한 뒤 두 번째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비상장주식 정리 요구를 조 회장이 처음 알게 된 시점을 놓고 과거 진술과 이번 증언을 비교했다. 조 회장은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사달라는 요구를 직접 받은 적은 없지만 제3자를 통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동생 측으로부터 압박받았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443억5775만원의 퇴직금을 요구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보수에 관한 주주총회 결의가 취소된 만큼 퇴직 당시 연봉을 0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남양유업의 맞소송에서는 홍 전 회장이 2023~2024년 받은 급여와 상여금 11억7242만원을 부당이득으로 봤다. 법원은 홍 전 회장에게 11억7200여만원을 남양유업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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