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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용인·청주에 54조원 투자…내년 팹 2곳 착공

용인 Y2 35.2조원·청주 M17 19.1조원…총 54.3조원 투입
Y2서 HBM·차세대 D램 생산…M17은 낸드 생산기지로 조성
용인 4개 팹 완공 2033년으로 12년 단축…청주 M17 내년 2월 첫삽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에 54조3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새로 짓는다. 용인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생산시설을, 청주에는 낸드 공장을 추가한다. 두 곳 모두 내년에 착공한다.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두 번째 팹인 Y2 건설에 35조2000억원, 청주 M17에 19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른 후속 사업이다.

 

용인 Y2는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로 짓는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번째 클린룸을 연다. 이곳에서는 HBM과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투자금은 2031년 10월까지 투입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모두 4개 팹이 들어선다. 첫 번째인 Y1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첫 클린룸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공사 기간은 크게 줄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2045년까지 4개 팹 건설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완공 목표를 2033년으로 바꿨다. 기존 계획보다 12년 빠르다. 전력과 용수 공사는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126만평에 조성되는 클러스터의 1단계 전력·용수 시설 공정률은 99%다. Y2 가동까지 필요한 기반시설이다.

 

35조2000억원의 Y2 투자비에는 공장뿐 아니라 지원시설 건설비도 포함됐다. 직원들이 사용할 업무·복지시설과 개발 제품의 실험·테스트·분석을 맡는 연구개발통합센터가 들어선다. 수처리시설과 공동구, 변전시설, 창고도 함께 짓는다.

 

청주에서는 M17이 내년 2월 먼저 첫삽을 뜬다. 연면적은 20만6000평이다. 첫 클린룸은 2028년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19조1000억원의 투자금은 2031년 4월까지 집행한다. M17은 낸드 생산을 맡는다. 청주캠퍼스에는 이미 M11·M12·M15 등 낸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기존 공장과 함께 생산시설을 운용할 수 있고 부지와 전력·용수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 SK하이닉스가 청주를 새 낸드 공장 부지로 택한 것도 공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낸드가 쓰이는 곳도 늘고 있다.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AI 추론 과정에서 사용하는 KV 캐시 저장 수요가 더해졌다. 에이전틱 AI와 로봇 등 피지컬 AI가 확산될 경우 낸드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보고 있다. D램에서는 HBM을 중심으로 AI용 메모리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D램과 낸드 수요가 각각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공장 두 곳의 건설 일정을 확정한 것도 이 같은 중장기 주문을 감안한 결정이다. 회사는 고객사들과 향후 필요한 물량을 놓고 협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공장 건설과 생산장비 투입 시점은 구분한다. 팹은 예정대로 짓지만 클린룸 증설과 장비 반입은 실제 주문량에 맞춘다. 수요가 확인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면밀한 수요 검토를 거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청주 생산기지 확대에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장기 계획을 내놨다. 현재 용인에서는 Y1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청주 M17과 용인 Y2 공사가 차례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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