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방식이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체계에서 위험을 미리 찾아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DL이앤씨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작업자의 행동과 작업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로자가 직접 위험을 알리고 작업을 멈출 수 있는 문화도 함께 확대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첨단 기술과 현장 중심 복지를 결합해 사고 자체를 줄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 아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장 운영과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건강관리 강화와 작업중지권 활성화는 물론, 데이터 기반 위험 예측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팔란티어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한 뒤 기획과 설계,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해 왔다. 현재 약 200개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또 새로운 현장이 시작되면 기존 데이터를 적용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출입관리 시스템과 AI 분석 모델을 연계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작업자를 사전에 확인하고, 기상 변화와 중장비 이동, 화재 감지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예측한다.
AI는 작업자의 위치와 이동 경로, 작업 방식, 주변 환경을 함께 분석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먼저 찾아낸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이동식 CCTV를 자동으로 연결해 관제사가 즉시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주요 현장에 해당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한 뒤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현장 곳곳에 설치된 IoT 기반 체감온도계가 작업환경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면 안전보건관리자가 이를 상시 확인한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 38도 이상이면 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안전 호출 장비를 활용해 해당 근로자를 신속히 확인한 뒤 작업 중지와 휴식, 작업시간 조정 등의 조치를 실시한다.
DL이앤씨는 2022년부터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하고 있으며, 이후 행사 건수는 4년 만에 약 7배 늘었다. 또한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작업중지권 행사자에게 지급하는 'D-세이프코인(D-Safe Coin)'을 기존 건당 1000포인트에서 최대 1만포인트로 확대하고, 분기별 우수 참여자를 선정하는 포상 제도도 새로 마련했다.
주요 건설현장에는 이동형 휴게시설인 '보건버스' 15대가 운영되고 있다. 울릉공항과 세종포천선 제4공구, 송도 11-1공구 등 장시간 야외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 얼음물과 포도당, 냉방용품을 제공하고 보건관리자가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혹서기뿐 아니라 혹한기에도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안전관리 체계 개편은 첨단 기술과 현장 중심 복지를 결합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AI와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건설현장의 안전문화 정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