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업종별로 확연히 달랐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는 올해들어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반면 부품과 정보기술(IT), 건설 부문 계열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철강과 물류 계열사의 경우엔 경기와 원가 부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20.8% 줄었다. 판매는 늘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신차 출시 비용, 판매비 증가가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그래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4% 늘어 연초보다는 흐름이 개선됐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외형 성장 폭이 컸다. 매출은 33조3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286억원으로 4.9%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조327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비용 상승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다. 이들 완성차 형제는 나란히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치는 등 신통치 않았다.
완성차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핵심 부품 계열사였다. 현대모비스는 매출 16조3247억원, 영업이익 97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1% 증가했다. 전동화 부품과 모듈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도 높아졌다. 완성차 생산이 늘면서 부품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위아는 조금 다른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사업별 수익 구조와 영업외 손익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분기의 특징이다.
소프트웨어 계열사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오토에버는 매출 1조2507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했다. 차량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건설 부문도 올해들어 존재감을 키운 계열사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하는 등 실속형 성적표를 받았다. 이뿐 아니라 올해 신규 수주가 18조8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2%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대형 프로젝트 확보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실적 기반을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철도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높은 실적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철강과 물류는 다른 사업군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 현대제철은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1분기 적자였던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철강 시황과 원가 부담이 여전히 실적 개선을 제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출이 1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물동량은 늘었지만 비용 증가 폭이 더 컸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현대퓨처넷도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HDC현대EP는 자동차 소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노션은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개선되며 수익성을 높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완성차가 외형 성장을 주도하고 부품·IT·건설이 수익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유지했다"며 "철강과 물류는 업황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계열사별 실적 차이가 사업 특성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