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포용금융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를 처음 두고, 계열사별 사업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설된 그룹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는 이승열 지속성장·포용금융부문 부회장이 맡았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관계사별 사업 계획을 조율하고 성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사회공헌 활동과 별도로 진행되던 사업을 그룹의 핵심 경영 과제로 묶겠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구상이다.
포용금융 조직의 올해 하반기 운영 방향은 네 가지다. 청년 금융 안전망을 넓히고,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며, 채무자의 재기를 돕고, 사회적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계열사별 사업도 서로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올해 목표로 세운 포용금융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60%가 넘는 금액이 상반기에 집행됐다. 남은 기간에는 사업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면서 수요가 많은 분야에 재원을 우선 배분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새로 이용하는 청년 약 1만 명에게 '청년지킴이 전세사기 보장보험'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최근 잇따른 전세사기 피해를 고려한 조치다. 서울시 청년 임차보증금대출과 지방자치단체 협약 상품도 계속 취급한다.
청년내일저축계좌와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을 통해 금융 이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가 영업점에서는 재무 상담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도 대상과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창업 2기' 금융권 멘토기업으로 참여해 창업 아이디어 심사와 일대일 상담을 맡는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와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해 창업과 취업을 함께 뒷받침한다.
인천에서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오는 9월 그룹 헤드쿼터의 청라 이전에 맞춰 인천신용보증재단에 55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840억원 규모의 특화 보증대출을 공급한다. 인천 지역화폐 '인천e음'과 공공배달앱 '먹깨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금융 우대도 함께 시행된다.
인천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1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배정하고, '하나뿐인 사장님 대출'을 통해 담보나 보증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계속 판매한다. 성실하게 대출을 갚은 차주에게는 금리와 한도 우대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통신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금융위원회의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기존 신용점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웠던 금융이력 부족자와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을 심사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과 새희망홀씨, 햇살론 취급을 늘리고 하나미소금융재단 추가 출연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저신용 청년과 영세 자영업자의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기 위한 조치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장기 연체채권 4000억원 규모를 정리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자체 채무조정 대상자를 늘리기로 했다. 상환 부담을 덜어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신종 사기 수법에 대응하고, 상담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 위험이 확인된 고객은 경찰과 소방, 자살예방 상담기관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주요 관계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사회투자펀드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연대경제조직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을 통해 사회혁신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사업도 지속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84조원과 포용금융 16조원 등 모두 100조원을 공급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개별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포용금융을 그룹의 상시 경영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