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과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이 계열 분리 이후 처음 맞은 2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두 그룹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공통점은 있었지만 실적을 만든 동력은 달랐다. 효성은 전력기기와 섬유, 화학 등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HS효성은 첨단소재와 IT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336억원,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13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63억원으로 152.2%, 지배주주순이익은 1953억원으로 172.7% 늘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3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했다. 지주사 실적 개선에는 주요 계열사의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
효성은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와 효성티앤에스의 수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계열사는 효성중공업이다.
2분기 매출은 1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2643억원으로 각각 10.6%, 60.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전력시장 중심의 고수익 프로젝트 확대와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7조49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에 근접했고, 회사는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건설 부문도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효성티앤씨 역시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었다. 2분기 매출은 2조4162억원으로 27.9%, 영업이익은 1888억원으로 157.5% 증가했다. 주력인 스판덱스는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함께 늘었고,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도 판가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로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 부문은 화학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효성화학도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8713억원으로 4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08억원을 기록했다.
PP·DH 사업은 글로벌 공급 감소와 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고, 폴리케톤과 필름 사업은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옵티컬필름 사업도 신규 패널 고객사를 확보하며 판매량을 늘렸다.
효성ITX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ITO와 IDC 사업은 각각 113.8%, 30.8% 성장하며 디지털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HS효성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이 돋보였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4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30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360.6%, 지배주주순이익은 269억원으로 377.2% 늘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130.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6%에서 8.3%로 높아지며 외형보다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HS효성첨단소재가 있었다. 2분기 매출은 9527억원,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각각 13%, 3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지배주주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용 고부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IT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920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각각 43.8%, 42% 증가했다.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5.4%포인트 낮은 17.1%를 기록해 재무 안정성도 개선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효성과 HS효성 형제 기업이 계열 분리후 나란히 기대 이상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전력시장과 스판덱스 시황, 첨단소재와 IT 투자 확대 여부가 두 그룹의 실적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