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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LG 계열사 2분기 실적 키워드는?..."전장·AI 웃고 디스플레이 회복"

LG전자·LG이노텍 역대급 실적…전장·반도체 부품 성장세 이어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수익성 개선…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흑자 전환
AI·클라우드·ESS 비중 확대…그룹 성장축도 변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사업 분야에 따라 온도 차가 뚜렷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반도체 부품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화학과 배터리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졌다. 디스플레이는 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흑자로 돌아섰다. 전통 제조업이 실적을 받쳐주는 가운데 AI와 기업간거래(B2B),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사업의 비중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모두 역대 최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영업이익은 14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7813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꾸준했고 원가 절감과 제품 구성 개선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넘어섰다. TV 사업을 맡는 MS사업본부는 수익성이 회복됐고,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흑자를 이어갔다. LG이노텍을 제외한 B2B 매출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성장한 구독 사업도 6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은 5조5272억원, 영업이익은 2458억원으로 각각 40.5%, 2057.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1조621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차량용 카메라 판매가 늘었고 RF-SiP, FC-CSP, FC-BGA 등 반도체 기판 사업도 성장했다.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는 줄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처음 흑자를 냈다. OLED 중심의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에서는 AI와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관련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제조·물류 분야 디지털 전환 사업도 꾸준히 늘었다. LG전자와 함께 추진 중인 피지컬 AI 인프라 사업도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들어갔다.

 

화학부문 계열사는 비교적 성적이 양호한 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이 다소 살아난 데다 첨단소재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14조1759억원, 영업이익은 5996억원이다. 양극재와 전자소재 판매 증가로 첨단소재 부문은 흑자를 냈고 생명과학 부문도 수출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북미 ESS 출하가 늘었고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했다. 유럽 공장의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생산 효율도 개선됐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1조6574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이다. 북미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판매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음료 사업은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의 영향을 받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2분기에는 생활가전 중심이던 LG의 수익 구조에 전장과 반도체 부품, 첨단소재, AI·클라우드, ESS 사업의 기여도가 커졌다"며 "일부 계열사는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자와 부품, 배터리 사업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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