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업하는 국내 중소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며 매출 증가와 연구개발(R&D)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제조사는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쿠팡은 마케팅과 물류, 반품, 고객 응대(CS) 등 유통 전반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광주의 인테리어 마감재 제조업체 ㈜케이지에스 금강은 10여 년 동안 스티커형 벽지와 단열 시트지 등 셀프 인테리어 제품을 연구·개발했. 대표 제품인 스티커형 종이 벽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지만 자금과 판로, 마케팅 여건이 부족해 제품 경쟁력을 시장 성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환점은 약 2년 전 CPLB와의 협업이다. 전국 단위 판매망을 통해 공급이 안정되면서 지난해 연매출 12억원을 기록했고, 업계 평균보다 20%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케이지에스 금강은 확보한 수익을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에 다시 투입하며 제품군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충북 진천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라이피스트도 협업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금형 제작에 필요한 높은 초기 투자비와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CPLB와 손잡은 지 1년 만인 2025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월 매출은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증가했고 공장 가동률도 60%에서 120% 수준으로 높아졌다.
라이피스트는 쿠팡 브랜드매니저(BM)와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리빙박스를 공동 기획했다. 예측 가능한 판매 물량이 확보되면서 금형 개발과 생산설비 투자에 나설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출시한 '코멧 리빙박스'는 현재 월평균 수백만 개가 판매되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피스트는 연말까지 신기술을 적용한 PB 제품을 30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술 개발은 생활용품을 넘어 세제와 화장품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저자극·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세제와 안티에이징, 보습,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이 이어지며 PB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PB 협력사 10곳 가운데 9곳은 중소 제조사다. 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와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팡은 앞으로도 제조사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 지원을 강화하는 협업 체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독자적인 상생 모델을 바탕으로 중소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모두 갖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유통 부담을 덜고 R&D와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