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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손해보험사 3년 인력 변화 살펴보니…IFRS17 이후 '효율 경영' 뚜렷

직원 수 큰 변화 없지만 급여 상승·실적 개선…기존 인력 활용 전략 확산
DB·현대·KB는 효율 경영, 한화는 인력 확대 병행…엇갈린 대응 전략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 중시…보험업 경쟁 기준 변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인력 확대보다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손해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인력 활용도를 높이는 '효율 경영'에 집중하는 등 전략 변화가 뚜렷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의 2022년과 2025년 사업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보험사 대부분은 직원 수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반면 평균 급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일부 보험사는 같은 기간 실적 개선도 이뤄냈다. 인력 규모 확대보다 기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IFRS17 도입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계약 규모와 영업 조직의 크기가 성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자본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업무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신규 채용보다 조직 재편과 업무 효율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각 손해보험사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은 인력 규모를 유지하거나 조정하면서 보상 수준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적극적인 인력 확충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혔고, 롯데손해보험은 규모보다 효율 중심의 운영 기조를 이어갔다. 메리츠화재는 인력 증가와 함께 업계 상위권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손해보험은 직원 수는 3055명에서 2991명으로 줄었지만 평균 급여는 1억800만원에서 1억1500만원으로 올랐다. 당기순이익 역시 5685억원에서 7754억원으로 증가하며 조직 효율화와 실적 개선을 함께 이뤘다.

 

DB손해보험은 안정적인 인력 운영 기조를 유지했다. 직원 수는 2022년 4634명에서 2025년 4716명으로 8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 급여는 8545만원에서 1억370만원으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394억원에서 1조790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업계 상위권 수준의 이익 규모를 이어갔다.

 

현대해상은 인력 변화 없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직원 수는 4011명에서 3987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745억원에서 1조198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원 확대보다 조직 효율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인력 확대 전략을 펼쳤다. 직원 수는 2974명에서 3715명으로 741명 늘었고 평균 급여도 86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22년보다 증가하면서 인력 확충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 사례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조직 규모보다 운영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 수는 1308명에서 1270명으로 감소했지만 평균 급여는 6935만원에서 7644만원으로 높아졌다. 인원을 늘리기보다 핵심 인력 중심의 운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평균 급여가 1억2100만원으로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5년부터 메리츠금융 통합공시 체계로 전환되면서 평균 급여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직원 수는 2781명에서 3027명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최근 3년간 주요 손해보험사의 변화는 보험업 경쟁 기준이 인력 규모에서 조직 활용도와 수익 창출 능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손해보험사별 채용 전략에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같은 인력으로 더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이후 보험사의 경쟁 기준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으로 이동했다"며 "앞으로는 신규 채용 규모보다 기존 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지가 보험사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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