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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비추니 제도가 움직였다”…상상인그룹 유준원 대표가 만든 ‘9년 뚝심’의 기적

AI 문자통역 '소보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보조공학기기 등록
아동용 전동휠체어 건강보험 급여 적용…4000대 보급이 제도 개선 밑거름
복지 사각지대에서 검증한 민간 모델, 교육·이동권 확대로 이어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민간기업이 먼저 발굴한 복지 해법이 공공 제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한 사업이 교육과 복지 체계에 반영되면서 기업 사회공헌도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제도 개선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청각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과 장애 아동 이동권 확대를 위해 추진해 온 사업이 교육청 보조공학기기 등록과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이어졌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성과를 낸 것은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실시간 AI 문자통역 서비스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다. 상상인그룹은 2021년부터 일반학교에 다니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교사의 음성을 실시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전용 태블릿을 통해 수업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보청기와 입모양에 의존하던 기존 학습 환경의 한계를 줄였다.

 

교육 현장의 변화는 수치로 확인됐다. 수업 내용 수신율은 20%에서 85%로 높아졌고 수업 이해도는 46점에서 65점으로 향상됐다. 수업 참여 자신감은 40%에서 100%, 수업 흥미는 30%에서 75%로 각각 상승했다. 도입 초기에는 학교나 학생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서비스였지만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보조공학기기 품목에 포함됐다. 공교육 예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열렸다.

장애 아동 이동권 확대 사업도 같은 흐름을 만들었다. 상상인그룹은 2018년부터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 토도웍스와 함께 전국 6~18세 장애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전동휠체어와 안전용품을 보급해 왔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필요한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NO 선별·NO 제한' 원칙을 적용했으며 지금까지 보급한 전동휠체어는 4000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아동용 전동휠체어는 건강보험 비급여 품목으로 분류돼 대당 약 380만원을 가정이 부담해야 했다. 성장기에 맞춰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장애 아동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기준금액의 90%인 342만원을 보험에서 부담하게 됐고, 본인 부담은 약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업 효과도 객관적인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매이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맞춤형 전동휠체어를 이용한 아동·청소년의 이동 독립성은 13.5%에서 93.5%로 높아졌고 동네 이동 경험은 75.5%에서 93.9%로 증가했다. 행복감과 자존감 등 심리적 지표도 함께 개선돼 이동권 보장이 사회 참여와 자립 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두 사업 모두 민간이 먼저 복지 공백을 찾아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효과를 검증한 뒤 공공 체계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공통된 흐름을 보여준다. 교육과 이동권 보장이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제도에 반영되면서 더 많은 장애 아동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넓어졌다. 이번 사례는 기업 사회공헌이 복지 서비스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 영역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상상인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실천했다”며 “지난 수년간 진정성을 담아 묵묵히 이어온 소보로 및 맞춤형 전동휠체어 지원 등이 마침내 정부 정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필요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더 많은 장애 아동이 제도 안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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