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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데이터] 총수 주식재산 29조 늘었지만…"삼성·SK만 웃었다"

이재용·최태원 제외 44명은 6조 감소…46명 중 28명 주식가치 하락
최태원 첫 '10조 클럽'·이재용 2분기에만 28조 증가…상승 효과 특정 종목 집중
서정진·방시혁·김범수 자산가치 1조 이상 감소…"하반기 실적이 주가 가를 것"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올해 2분기(3월 말~6월 말)들어 29조 원 넘게 늘었지만 상승의 과실은 삼성과 SK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총수들의 주식재산은 오히려 6조 원 가까이 줄었고, 조사 대상 총수 46명 가운데 28명은 평가액이 감소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분기에만 주식평가액이 28조 원 넘게 늘어 증가액 1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식재산이 176% 급증하며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주식가치가 각각 1조 원 이상 줄어 대조를 이뤘다. 상반기 증시는 강세를 보였지만 수혜가 일부 대표 종목에 쏠리면서 지수 흐름과 기업별 체감 성과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14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46명의 주식재산은 3월 말 104조4301억 원에서 133조6207억 원으로 29조1906억 원(2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증가세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제외한 44명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5조9716억 원(8.6%) 감소했다. 조사 대상의 60.9%인 28명도 주식재산이 줄었다. 총수 전체 재산은 늘었지만 증가분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 등 일부 종목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2분기 최대 수혜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주식평가액은 3조9101억 원에서 10조8259억 원으로 176.9% 뛰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SK㈜ 주가 급등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크게 늘면서 처음으로 주식재산 10조 원을 넘어섰다. 증가 규모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압도적이었다.

 

주식재산은 30조9414억 원에서 59조1878억 원으로 91.3% 증가했고, 2분기에만 28조2463억 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평가액은 6월 한때 64조 원을 웃돌기도 했다. 증가율은 최 회장이 가장 높았지만 증가액은 이 회장이 단연 앞섰다.

 

 

두 회장을 제외하고 증가율이 20%를 넘은 총수는 구자은 LS그룹 회장(34.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27.6%),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27.1%) 등 세 명뿐이었다. LS와 현대백화점, 효성중공업 주가가 오르면서 이들의 주식재산도 큰 폭으로 늘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1000억 원 이상 평가액을 늘렸다. 대부분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주가 상승이 재산 증가로 이어졌다.

 

주가 조정의 충격도 적지 않았다. 감소율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35.8%로 가장 컸고,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31.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28.1%),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4.6%),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24.6%)도 20%를 웃도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액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조6403억 원 줄어 가장 큰 폭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방시혁 의장(1조4058억 원), 김범수 창업자(1조1869억 원)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분기 동안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 감소한 총수는 세 명이었다.

6월 말 현재 주식재산 1조 원 이상을 보유한 총수는 모두 16명으로 3개월 전보다 두 명 줄었다. 이재용 회장이 59조187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조8944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0조8259억 원)이 뒤를 이었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합류했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1조 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유지했다. 올해 신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총수에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지난 6월 말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466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7.5% 늘었고, 담 회장도 4563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 총수는 아니어서 공식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주식재산 10조 원을 넘긴 주요 주주도 있었다.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은 24조4193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3조4923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1조6393억 원으로 20조 원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10조3220억 원으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9조4733억 원으로 올 2분기에 10조 클럽에는 들지 못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총수들이 보유한 약 150개 종목 가운데 3분의 2는 2분기 동안 주가가 하락했다"며 "상반기 실적보다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하반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익실현 매물에 금리와 환율, 국제 정세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 시장 변동성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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