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고려아연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희소금속 회수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미국 생산 거점 구축까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일시적인 개선을 넘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같은 정광에서 다양한 금속을 추출하는 제련 공정이 부산물과 희소금속 수익으로 연결되고, 미국 통합 제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가세하면서 기업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 실적보다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뒷받침하는 사업 구조 자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금과 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10여 종의 금속을 생산한다. 특히 제련 부산물과 전자스크랩 같은 2차 원료에서도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공정을 갖춰 원료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원을 넓혀왔다. 정광뿐 아니라 부산물과 폐기물까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생산 방식은 원가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규제와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방위산업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비중국 공급망 확보가 글로벌 산업계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약 10조원을 투자해 총 11조원 규모의 통합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 것도 핵심광물 조달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연간 매출을 약 24조원, 영업이익은 2조5170억원으로 전망했다. 핵심광물 회수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 변동성은 낮아지고 수익성은 한층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비슷한 분석과 성장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은 리포트에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귀금속 가격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실적은 작년 하반기부터 레벨업된 수준을 당분간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술력을 토대로 한 안정적 수익성은 동사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6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5636억원으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금·은 가격의 전분기대비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아연 가격과 원달러 환율 강세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또 "자회사에서 SMC와 페달포인트의 실적이 안정화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고려아연이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