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 경쟁력도 기술 성능뿐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입증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일본 소프트뱅크,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AI·ICT 산업의 사회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국제 기준 마련에 나선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9일 서울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소프트뱅크와 'AI·ICT 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시작한 공동 연구를 확대해 생성형 AI와 AI 플랫폼 등 새로운 기술 환경에 맞는 평가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다.
세 기관은 앞으로 AI와 ICT가 경제·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공동 개발한다. 생산성 향상과 고객 편익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포용, 신뢰성, 사회 안전망, 재난 대응 등 AI 서비스가 창출하는 다양한 사회적 효과를 평가 항목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 사례 연구와 보고서 발간, 국제 포럼 개최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검증하고 글로벌 확산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지난 2년간 축적한 공동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SK그룹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철학을 토대로 기업 활동의 사회적 영향을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다. SK텔레콤은 AI·ICT 분야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과 평가 지표를 제공했고, 소프트뱅크는 이를 자사 사업에 적용해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
성과도 가시화됐다. 소프트뱅크는 경제·환경·사회 분야 14개 항목을 금액으로 환산해 공개했으며, 장애인 통신요금 할인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을 수치로 제시했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을 정량화해 경영 판단과 지속가능경영에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워크숍과 사례 발표를 이어왔고, 소프트뱅크의 평가 결과를 SK텔레콤 지표와 비교·분석하며 방법론을 보완해 왔다.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기업 활동 전반의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취약계층 돌봄과 재난 대응, 범죄 피해 예방 등 AI·ICT 기반 서비스가 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왔으며, 2021년부터는 세부 산식까지 공개하며 평가의 투명성을 높였다.
앞으로는 생성형 AI 서비스와 AI 모델 기반 플랫폼을 대상으로 평가 항목을 더욱 고도화한다. 실제 서비스를 통해 기준을 검증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 마련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AI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기업 활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준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활용 가능한 평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