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현대차그룹은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 등장해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경기 재개를 앞두고 주심에게 공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이번 시연을 월드컵 무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존 산업용 로봇처럼 정해진 명령만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움직임을 스스로 익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학습형 로봇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축구 경기 영상과 모션캡처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에서 동작을 반복적으로 익히고 성능을 고도화한다. 운동선수가 오랜 시간 습득하는 기술도 하루 만에 구현할 수 있으며, 포춘은 이러한 학습 과정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 방식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퍼포먼스를 지난 1월 CES 2026에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관중 앞에서 성능을 입증한 공개 무대로 평가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며 향후 공장 투입에 필요한 주행과 균형 유지 데이터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는 경기장 환경에 맞춘 기술적 검증 과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수만 명이 몰린 경기장에서는 일반 와이파이 사용이 어려운 만큼 전용 무선통신망을 구축했고, 잔디 지면에 최적화된 보행 알고리즘도 새롭게 적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2028년부터 미국 생산공장에 아틀라스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애드위크는 이번 시연을 월드컵 후원을 넘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직접 선보인 사례로 평가했다.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에 구현하는 리타게팅(Retarget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전신제어(Whole-Body Control) 등 핵심 기술이 결합됐다는 점도 함께 조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월드컵 캠페인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연구개발 중심이던 휴머노이드 기술을 실제 무대에서 검증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시연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과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