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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빗길 낙상 비상…요추골절·손목염좌 환자 7월 가장 많았다

심평원 통계, 요추골절·손목염좌 환자 2년 연속 7월 최고치
고령층 골절 위험 커…허리·손목 통증 지속되면 진료 필요
미끄럼 방지 신발·보폭 줄이기 등 생활 속 예방수칙 중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와 남부지방은 지난달 30일, 중부지방은 이달 1일부터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빗길 낙상사고 위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감각과 근력,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작은 미끄러짐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철에는 비에 젖은 보도블록과 횡단보도, 경사진 도로는 물론 실내 바닥까지 쉽게 미끄러워진다. 여기에 우산을 든 채 이동하면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빗줄기로 시야까지 제한되면 낙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는 이러한 위험을 보여준다. 요추 골절 환자는 2024년 7월 3만3507명으로 월별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도 7월 3만419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환자 수는 3만437명으로 약 4000명 적었다. 흔히 겨울철 빙판길을 낙상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요추 골절 환자는 장마철이 포함된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셈이다.

 

빗길에서 미끄러질 경우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사례가 많다. 이때 충격이 척추에 전달되면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은 같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이 더욱 크다. 지난해 요추 골절 환자 16만4537명 가운데 약 95%가 50세 이상이었다.

 

압박골절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 변형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낙상 이후 허리 통증이 며칠 이상 계속되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목도 장마철 낙상으로 자주 다치는 부위다. 사람은 넘어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몸을 지탱하려 하기 때문에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손목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심평원 통계에서도 손목 염좌 환자는 2024년 7월 8만5281명, 지난해 7월 8만4231명으로 모두 연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월 환자 수는 6만3371명으로 여름철보다 약 2만명 적었고, 2024년 역시 1월보다 7월 환자가 1만5000명가량 많았다. 장마철 낙상사고가 손목 부상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목 염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인대 손상이 남아 있으면 만성 통증이나 손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후 손목이 붓거나 힘이 잘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낙상사고는 대부분 생활 속 작은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젖은 계단이나 보도블록에서는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령층은 외출 시 손잡이를 적극 활용하고 무리한 보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계는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관절과 근육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낙상 이후 허리나 손목 통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통증이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인 안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장마철은 젖은 노면으로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동시에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관절과 근육 통증도 악화되기 쉬운 시기"라며 "특히 고령층은 낙상 후 허리나 손목 통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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