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CJ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이 기업별 성적을 갈랐다. 조사 대상 6개 계열사 모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식품은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반면 물류는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했고, 극장 사업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산식품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계열사간 실적이 엇갈리면서 주가도 부침 양상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주가가 오른 계열사는 지주사 CJ뿐이었고, 나머지 5개사는 모두 하락해 실적과 시장의 평가는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 증가율은 CJ가 8.0%로 가장 높았고 CJ대한통운과 CJCGV가 각각 7.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CJCGV가 171.8%로 가장 높았으며 순이익 증가율은 CJ제일제당이 124.3%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CJ제일제당이 가장 컸고 CJ씨푸드는 유일하게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지주사 CJ는 매출 11조4511억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하며 외형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16.1% 감소했고 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27.7% 늘며 수익 지표가 엇갈렸다. 그럼에도 주가는 지난해 7월 2일 15만8300원에서 올해 7월 2일 종가 기준 16만1800원으로 2.2% 상승해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최대 계열사답게 매출 7조1111억원으로 외형 1위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한 영향이다. 순이익은 1198억원으로 124.3% 증가했지만 주가는 26만6500원에서 19만6700원으로 26.2% 하락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 속도와 식품업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결과다.
CJ대한통운은 가장 균형 잡힌 실적을 냈다. 매출은 3조2145억원으로 7.4%,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7.9%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물류 확대와 자동화 투자가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뒷받침했지만 주가는 9만400원에서 7만5900원으로 16.0% 하락했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류업 성장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투자심리에 반영됐다.
CJCGV는 이번 분기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은 5733억원으로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171.8% 급증했다. 순손실도 380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줄며 적자 폭을 크게 축소했다. 하지만 주가는 5100원에서 4320원으로 15.3% 하락했다. 실적 개선에도 OTT 확산과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더 신중하게 평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가 돋보였다. 매출은 8339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3.7% 각각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31억원으로 106.6% 늘며 두 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7월 2일 2만8750원에서 올해 2만3050원으로 19.8% 하락했다. 실적 개선에도 소비 둔화와 외식 경기 부진, 식자재 유통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시장의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J씨푸드는 조사 대상 계열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549억원으로 4.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순이익도 2억원 흑자에서 12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원가 부담과 소비 위축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주가 역시 3070원에서 1962원으로 36.1% 급락해 6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적과 시장 평가 모두 최하위에 머문 계열사였다.
지난 1년간 주가 흐름은 실적과 시장의 평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줬다. 상승한 종목은 지주사 CJ 한 곳뿐이었다. CJ는 2.2% 오르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CJ제일제당(-26.2%), CJ대한통운(-16.0%), CJCGV(-15.3%), CJ프레시웨이(-19.8%), CJ씨푸드(-36.1%)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CJ대한통운과 CJCGV는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CJ프레시웨이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반대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CJ씨푸드는 주가 역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종별 경쟁 구도도 분명하게 갈렸다. 식품은 외형 성장에도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제약했고, 물류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콘텐츠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시장은 실적보다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식자재 유통은 내실을 다졌지만 소비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고, 수산식품은 원가 상승과 내수 침체가 겹치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이 뚜렷하게 갈렸지만 주가는 현재 성적보다 향후 성장성과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며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 업황 회복 가능성과 중장기 사업 체질 개선 여부를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