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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꿈 앗아간 발 부상…조유민·에키티케가 남긴 경고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2일 개막한다. 48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인 만큼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도 꿈의 무대에 서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 조유민과 프랑스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 아르헨티나 수비수 후안 포이스가 대표적이다. 세 선수 모두 발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공통점은 부상 과정에 있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태클을 당한 것이 아니라 경기 중 움직이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었다. 축구계에서는 이를 비접촉성 부상으로 분류한다. 반복된 훈련과 경기로 누적된 피로가 특정 부위에 집중될 경우 별다른 충격 없이도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조유민은 족저근막 파열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조직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위고 에키티케와 후안 포이스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힘줄로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폭발적인 움직임이 많은 축구 선수들에게 부담이 큰 부위다.

 

이 같은 질환은 운동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5346명에서 2024년 28만9338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러닝과 걷기 운동 인구가 늘면서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킬레스건염 환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장시간 서서 근무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증가한 경우, 쿠션이 부족한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킬레스건염 역시 발뒤꿈치 윗부분이나 종아리 아래쪽에 통증과 부종이 생기지만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통증을 단순 피로나 운동 후유증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힘줄이나 근막이 파열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통증을 피하기 위해 걸음걸이가 변하면서 무릎과 고관절,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부천자생한방병원 하인혁 병원장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은 반복적인 사용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과사용 손상"이라며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휴식, 자신의 발 상태에 맞는 신발 선택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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