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허성미 기자]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정치 지형의 변화를 보여준 선거였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은 물론 부산과 울산까지 영향력을 넓히며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경남을 지켜냈지만 전국 판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부산과 울산에서 나타난 결과는 영남 정치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줬다.
4일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확보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경남 3곳에 머물렀고, 서울은 마지막까지 초접전이 이어졌다. 총선과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민주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연결하는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수도권이었다. 경기와 인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수도권 민심이 다시 한번 여권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가 당선되면서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도 함께 탄생했다. 서울 역시 개표 내내 박빙 승부가 이어지며 수도권 표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상징하는 장면은 부산과 울산이었다. 민주당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를 앞세워 두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과거 보수 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동남권에서 민주당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단순한 지역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남권이 더 이상 '고정 표밭'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핵심 지지기반 사수에 집중했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3선에 성공했고 대구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경남 역시 박완수 후보가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에서 잇따라 밀리며 중도층 확장이라는 숙제를 다시 확인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석을 확보하며 우위를 유지했다. 다만 국민의힘도 4석을 얻어 예상보다 선전했다.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후보가 승리했고, 대구 달성군과 울산 남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의석을 확보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부산 북갑이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여야 후보를 모두 제치고 당선되면서 향후 보수 진영 재편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복귀 여부와 차기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승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잇달아 승리하며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더 무거운 책임도 안게 됐다. 국민의힘 역시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전국 정당으로서의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라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결국 6·3 지방선거는 누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는지를 넘어 유권자들이 어느 쪽에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맡길 것인지 선택한 선거였다. 승자는 민주당이었지만, 민심이 던진 과제는 여야 모두에게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