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게임업계 경쟁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신작 출시와 매출 순위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었다.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게임 안에서 이용자를 붙잡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e스포츠와 오프라인 행사, 개발자 소통과 세계관 콘텐츠, 팝업스토어와 커뮤니티 이벤트까지 이용자가 머무는 공간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 얼마나 오래 플레이하느냐보다 얼마나 깊게 연결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에픽세븐 마스터스’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시작된 대회는 두 달 동안 그룹 스테이지와 녹아웃 스테이지를 거쳐 5월 말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총상금 3만4000달러와 ‘에픽세븐 월드 챔피언십(E7WC)’ 시드권이 걸린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결승에서는 아시아 그룹 ‘하자마레이(Hazamarei)’와 글로벌 그룹 ‘매직치(MagicQi)’가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E7WC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온 강자들이다. 경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대 우승은 하자마레이가 차지했다. 2024년 E7WC 우승 이후 지난해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만5000달러와 상위 시드를 확보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생중계와 함께 쿠폰 보상, 승부 예측 이벤트를 운영해 시청 경험까지 게임 안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출범한 ‘마스터스’를 정례 리그로 운영하고, 4분기 예정된 E7WC와 연결해 e스포츠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로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신규 티저 영상에는 실제 게임 플레이가 처음 담겼다. 전투 장면과 시나리오 연출을 통해 작품 분위기와 플레이 방향을 함께 보여줬다. 영상 공개와 함께 메인 비주얼 포스터와 세계관 설정도 추가했다. ‘마법사’, ‘결투재판’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 세계를 하나씩 풀어내는 방식이다.
엔씨는 또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마법과 행정이라는 이색 소재를 결합한 신전기 서브컬처 RPG다. 단순히 출시 일정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캐릭터와 서사를 먼저 쌓아 이용자 기대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넥슨은 MMORPG ‘프라시아 전기’의 여름 시즌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 출석 보상보다 이용자의 참여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전야제에서는 형상·탈것·정령 연성 이력에 따라 특별 보상을 제공한다.
‘프전마블: 리네아 항해기’ 이벤트를 통해 게임과 웹 콘텐츠를 연결했다. 게임 안에서 얻은 재화로 공식 홈페이지 보드게임에 참여하고, 그 결과가 다시 게임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룰렛과 업적 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 축제와 게임, 웹 이벤트와 플레이가 뒤섞이는 방식은 이제 업계 공통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 밖 활동까지 플레이 경험 안으로 묶어두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오프라인 행사 ‘캠퍼스 치킨 드랍 VOL.2’로 대학 축제를 찾았다.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5000여 명이 방문했다. 현장에는 카카오프렌즈와 배틀그라운드 IP를 결합한 체험 공간이 꾸려졌다.
대형 춘식이 에어벌룬과 포토존, 미션형 이벤트는 축제 분위기와 맞물리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순발력 파밍’, ‘에임 회피’, ‘블루존 탈출’ 같은 프로그램은 게임 속 경험을 현실로 옮긴 사례다. 연세대 행사에서는 준비한 치킨이 예상보다 빨리 동날 정도로 반응이 컸다. 단순 홍보보다 이용자가 브랜드와 직접 만나는 경험을 만든 행사에 가까웠다.
넷마블은 ‘몬길: STAR DIVE’ 첫 팝업스토어로 이용자 접점을 넓힌다. 3일부터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체험 콘텐츠와 굿즈, 시연 공간을 함께 운영한다. ‘몬스터 길들이기’ 후속작인 ‘몬길: STAR DIVE’는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과 실시간 태그 전투, 몬스터 수집 시스템을 앞세운 작품이다.
팝업스토어 역시 단순 전시보다 직접 체험에 무게를 뒀다. 글로벌 게임쇼에서 인기를 끌었던 굿즈를 선보이고 휴대용 게이밍 PC ‘ROG Ally’를 활용한 시연존도 마련했다. 출시 전부터 이용자가 게임 세계를 직접 경험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발자 노트를 통해 향후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6월부터 9월까지 신규 전투 콘텐츠와 생활 편의 개선, 거점 시스템 변화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크로스 세이브’와 스토리 개연성 강화 계획이 관심을 모은다.
개발자 노트는 이제 단순 패치 공지가 아니다.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개발사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보여주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DLC 제작 계획까지 공개하며 출시 이후 운영 청사진을 먼저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