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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데이터] 완성차 5사, 5월 판매량 기상도...기아 '맑음' vs 현대차 '흐림'

현대차·르노 감소폭 확대…기아는 해외 판매로 성장 유지
GM은 내수 부진에도 수출로 버텨…KGM은 픽업·신차가 방어선
내수 침체 장기화…SUV·친환경차·해외 전략이 성적표 갈랐다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5월 완성차 업계는 내수시장 침체와 수출경기 강세 등의 영향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기아는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GM은 수출로 버텼고, KG모빌리티(KGM)는 픽업과 신차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5월 완성차 5사의 희비는 결국 해외 판매와 SUV·친환경차 경쟁력에서 갈렸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M의 5월 판매 실적은 같은 시장 안에서도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내수 침체라는 공통 변수 속에서 공급 안정성과 해외 판매 비중, 차종 전략이 성적표를 갈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는 5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고, 르노코리아는 40.0% 급감했다. KGM도 10.0% 줄었다. 반면 기아는 2.7% 성장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808대에 그쳤지만 수출 4만6273대를 앞세워 총 4만7081대를 판매하며 월 4만대 판매를 유지했다.

 

가장 대비가 컸던 곳은 현대차그룹 소속인 현대차와 기아였다. 현대차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32만547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4만53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1% 줄었고, 해외 판매도 28만109대로 4.6% 감소했다. 전월 대비 국내 판매 역시 16.1% 줄며 부진이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과 RV, 상용차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그랜저가 5183대로 세단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 4526대, 쏘나타 4118대가 뒤를 이었다. RV는 싼타페 2862대, 아이오닉5 2575대, 투싼 2183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총 6161대를 기록했지만 감소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기아는 같은 시장에서도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27만77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4713대로 0.6%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23만2781대로 3.4% 늘며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1~5월 누적 판매도 133만4714대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기아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SUV와 친환경 전략이었다.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5만2293대가 판매되며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셀토스 2만9208대, K4 2만1488대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783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 4760대, 카니발 4543대, 셀토스 3169대가 RV 판매를 이끌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의 차이는 공급과 해외 전략에서 갈렸다. 현대차가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판매가 흔들린 반면, 기아는 미국의 SUV 하이브리드와 유럽 전기차 전략을 앞세워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5월 총 판매는 4만7081대로 올해 들어 네 번째 월간 4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808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만6273대로 전체 판매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수 판매가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수출이 이를 상쇄한 구조다. 

 

실적을 이끈 것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였다. 트랙스는 2만9988대,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6285대가 판매됐다. 두 차종은 미국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GM 한국사업장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1~4월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며 핵심 수출 모델 역할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5개사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5월 총 판매는 59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0% 줄었다. 국내 판매는 2893대로 31.2%, 수출은 3020대로 46.6% 감소했다. 수출 감소 폭이 내수보다 더 컸다. 판매 급감 속에서도 변화는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2295대로 내수의 79.3%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판매가 내수를 이끌며 판매량 감소와 별개로 친환경차 중심 체질 전환은 한층 뚜렷해졌다.

 

KGM 역시 전체 판매는 감소했다. 5월 총 판매는 8188대로 지난해보다 10.0% 줄었다. 국내는 3318대, 수출은 4870대로 각각 6.8%, 12.1% 감소했다. 하지만 차종별 분위기는 달랐다. 무쏘는 1137대로 내수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무쏘 EV가 755대로 뒤를 이었다. 액티언은 전년 대비 136.4% 증가한 468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픽업과 신차가 일정 부분 방어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완성차 판매 성적표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업체 간 희비는 결국 해외 시장 대응력과 차종 경쟁력에서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판매 경쟁의 무게중심은 이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수요와 SUV, 친환경차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5월 판매 데이터는 그 변화를 숫자로 보여준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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