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코스피 9000을 향한 상승세가 국내 최고 주식부호의 자산 규모도 바꿔놓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47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랠리와 삼성 계열사 주가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오너 자산 판도도 빠르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이 1일 기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61조58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종목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 회장 주식재산이 60조 원대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4일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2852억 원이었다. 이후 363일 만에 47조2985억 원이 늘면서 상승률은 331.1%를 기록했다. 앞자리가 바뀌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 지난해 10월 20조 원대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30조 원, 2월 40조 원을 차례로 넘어섰다. 지난달 50조 원 벽을 넘은 뒤에는 22일 만에 60조 원대에 진입했다. 20조 원에서 30조 원대로 올라설 때 100일 넘게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증가 속도는 훨씬 가팔랐다.
주식재산 확대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9741만4196주를 보유하고 있다. 1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33조9975억 원으로 전체 주식재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 보유 주식 가치는 5조6305억 원 수준이었다. 1년 사이 28조3670억 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지난해 6월 5만7800원에서 올해 34만9000원까지 뛰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증시 상승세가 겹치며 이 회장의 삼성전자 평가액 상승률도 503.8%에 달했다. 삼성전자 종목만으로 30조 원을 처음 넘어선 시점은 지난달 말이다.
삼성물산 상승세도 60조 돌파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6월 5조3462억 원이던 보유 주식평가액은 1일 기준 16조2384억 원으로 커졌다. 1년 새 10조8921억 원이 늘며 증가율은 20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주가도 15만7800원에서 45만5000원으로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역시 조 단위 평가액을 형성했다. 삼성생명은 8조5606억 원, 삼성SDS는 2조5769억 원 수준이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이제 개별 기업 시가총액과 견줄 정도다. 1일 기준 평가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을 웃돌고 LG전자 시총과 비슷한 규모다. 개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대기업 몸값과 나란히 비교되는 수준까지 커졌다.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가 4인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133조3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5조4707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4조845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2조1886억 원 순이다. 코스피 9000을 향한 상승장이 개인 투자 수익을 넘어 국내 주식부호 순위와 재계 자산 규모까지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7개 주식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식가치는 李정부가 들어선 최근 1년 새 모두 100% 넘게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이달 1일 이재용 회장이 기록한 개인 주식평가액은 국내 전체 상장사 중 시총 16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조 6791억 원)보다 높고 15위 LG전자(61조 9776억 원)와 맞먹을 정도의 상당한 가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