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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데이터] 금융지주 체급 경쟁…4년새 시총 86조 불어난 빅4

KB 56조로 선두 굳히기…신한·하나·우리 추격 속 판도 재편
주가·시총 동반 상승…배당주에서 ‘밸류업 대표주’로 부상
4대 금융지주 합산 시총 67조→154조…금융판 무게중심도 달라졌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최근 4년 동안 주가와 시가총액을 끌어올리며 몸집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배당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은 제한적’으로 여겨졌던 금융주가 이제는 시가총액과 주주환원, 자본 효율성을 앞세워 시장 안에서 체급을 키우는 업종으로 변하고 있다.

 

1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시가총액은 2022년 6월 2일 67조4002억원에서 2026년 5월 29일 153조9607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새 86조5605억원이 늘어 증가율은 128.4%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전체 몸집이 사실상 2배 넘게 커진 셈이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다. 고금리 국면에서 은행 이익 체력이 커졌고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안정성도 부각됐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맞물리며 은행주는 ‘주가가 답답한 종목’이라는 오래된 인식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주는 ‘배당주’에서 ‘밸류업 대표주’로 다시 분류됐다. 금융지주들도 이에 발맞춰 단순 실적 경쟁을 넘어 누가 더 큰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규모를 보여주느냐를 겨루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금융지주간 시총 불륨 경쟁에선 KB금융가 가장 앞섰다. KB금융 시가총액은 2022년 22조6767억원에서 올해 56조1513억원으로 커졌다. 증가액은 33조4746억원, 증가율은 147.6%였다. 증가액과 증가율, 절대 시총 규모 모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컸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16위까지 올라섰다. 

 

주가 상승 속도도 KB금융이 가장 빨랐다. 2022년 6월 2일 5만8200원이던 주가는 올해 15만1000원으로 뛰었다. 4년 사이 2.6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상장주식 수가 일부 줄었음에도 시총이 56조원을 넘어선 것은 주가 상승이 몸집 확대를 이끌었음을 보여준다.

 

KB금융은 이번 4년 경쟁에서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성적표를 남겼다.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사업을 함께 키우며 수익원을 다변화했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도 꾸준히 이어왔다. 4대 금융지주 전체 시총 154조원 가운데 KB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5%다. 금융지주 시총 3분의 1 이상을 KB금융이 차지하는 구조다. 

 

전통 강자인 신한지주도 선두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2022년 20조2175억원에서 올해 44조4276억원으로 증가했다. 24조2101억원이 늘며 증가율은 119.7%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4만2350원에서 9만3300원으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현재 코스피 시총 순위는 20위다.

신한지주는 오랫동안 KB금융과 금융지주 1위를 다퉈온 대표 주자다. 지금도 44조원대 시총을 유지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체급 차이는 이전보다 뚜렷해졌다. KB금융은 이미 50조원을 넘겼고 두 회사 간 시총 격차도 10조원을 웃돈다. 2022년 비슷한 체급으로 경쟁했던 구도와는 다른 그림이다. 간격은 벌어졌지만 신한지주 역시 40조원대 몸집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경쟁에서 가장 빠르게 체급을 끌어올린 추격자였다. 하나금융 시총은 2022년 13조8784억원에서 올해 31조5797억원으로 확대됐다. 증가액은 17조7013억원, 증가율은 127.5%였다. 주가는 4만76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승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KB금융 다음으로 높다.

 

특히 하나금융은 시총 30조원 벽을 넘어서며 금융지주 경쟁판에 변화를 만들었다. 2022년만 해도 신한지주와 6조원 안팎 차이를 보였지만 지금은 40조원대 신한을 뒤쫓는 30조원대 금융지주로 올라섰다. 외환·기업금융 경쟁력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체급 상승의 배경이 됐다.

 

우리금융도 시총 레이스에서 추격 경쟁을 이어갔다. 우리금융 시가총액은 2022년 10조6296억원에서 올해 21조8021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11조1725억원, 증가율은 105.1%였다. 주가 역시 1만46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가율은 가장 낮았지만 몸집 자체는 2배 이상 커졌다. 우리금융은 20조원대에 올라서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선두권과의 거리도 동시에 확인했다. 현재 KB금융과 시총 차이는 30조원을 넘고 하나금융과도 10조원 안팎 격차가 남아 있다. 민영화 이후 경영 안정성과 수익 구조 개선이 이어졌지만 금융지주 체급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4년 사이 금융지주 판도는 숫자로도 선명하게 달라졌다. 4대 금융지주 154조원 시총 가운데 KB금융 비중은 36.5%, 신한지주는 28.9%, 하나금융은 20.5%, 우리금융은 14.2%다. KB와 신한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하나가 30조원대로 올라서며 추격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4년 전 67조원에 머물던 금융 빅4 몸집은 이제 154조원에 육박한다. 금융지주 경쟁은 더 이상 배당 규모 싸움이 아니다. 시총과 기업가치, 체급을 둘러싼 금융판 경쟁이 시작됐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4.4% 증가한 17조958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은 5조8430억원으로 15.1% 늘었고, 신한금융도 4조9716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4조29억원으로 7.1%, 우리금융은 3조1413억원으로 1.8%으로 순이익이 각각 불어났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들어서도 지속됐다. 4개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조228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조255억원)대비 4.0% 증가한 금액이다. 이중 KB금융은 1조8924억원(4.9% 증가), 신한금융 1조6226억원(9.0% 증가), 하나금융 1조2100억원(7.0% 증가), 우리금융 6038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순이익 확대로 이어졌고 이같은 긍정적인 경향이 시가총액 우상향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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