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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LG 전자 계열사 1분기 실적 기상도…전자·부품·IT ‘맑음’ vs D ‘흐림’

LG전자·LG이노텍·LG CNS 나란히 성장…사업 체력 따라 갈린 성적표
전장·광학·AI가 실적 견인…LG디스플레이만 ‘흑자 속 적자’ 부담 여전
LG유플러스 안정 성장 지속…2분기 체력 경쟁 본격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1분기 LG그룹 전자계열사 성적표는 ‘같은 그룹, 다른 체력’을 보여줬다. 웃은 곳과 숨을 고른 곳이 분명히 갈렸다. 가전과 전장, 광학부품을 앞세운 전자·부품 계열사는 성장 궤도를 이어갔고 IT서비스 역시 AI·디지털전환(DX) 수요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회복의 신호와 함께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를 드러냈다. 통신은 급격한 성장 대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내 버팀목 역할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분기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AI와 전장, 프리미엄 하드웨어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바뀌는 과정에서 어떤 사업 구조와 수익 기반을 갖췄는지가 같은 그룹 안에서도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장 동력을 확보한 계열사는 속도를 냈고,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인 곳은 회복의 시간을 더 필요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2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50억원으로 71.6% 급증했다. 규모와 성장성 모두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생활가전 사업이 견조한 수익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냉난방공조(HVAC), 구독 사업 확대가 실적을 밀어 올렸다.

 

여기에 전장 사업까지 힘을 보태며 수익 구조는 한층 단단해졌다. 특히 전장 사업의 위상 변화가 뚜렷했다. 수년 전만 해도 미래 투자 영역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전장과 AI 기반 스마트가전 수요 확대는 LG전자 수익 구조 변화가 숫자로 확인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LG이노텍은 이번 실적 경쟁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136.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91억원으로 167.8% 뛰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 LG 계열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과다. 광학솔루션과 고부가 전자부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이노텍은 단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고사양 카메라모듈과 전장부품 중심의 기술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폭은 단순 판매 확대보다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1분기만 놓고 보면 LG이노텍은 수익성 경쟁의 선두에 가까웠다.

 

LG CNS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LG CNS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1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09억원으로 41.1% 늘었다. AI와 클라우드, 디지털전환(DX)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기업들의 AI 도입과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IT서비스 사업이 성장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 실적은 성장 산업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AI 시장 확대가 기대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자·부품 계열사에 비해 성장률은 다소 완만했지만, IT서비스 사업 역시 그룹 내 성장축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60억원으로 8.3% 늘었다. 통신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무선사업과 기업 인프라, 비용 효율화 전략이 실적을 떠받쳤다. 성장 폭은 크지 않았지만 급격한 실적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그룹 내 방어주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회복과 부담이 교차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4억원보다 339.2%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표면적으로는 의미 있는 반등이다. OLED 중심 사업 재편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LCD 의존도를 줄이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 전략이 영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당기순손실은 5757억원으로 지난해 237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영업부문에서는 숨통이 트였지만 재무 부담과 구조 개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요 회복과 투자 부담, 글로벌 경쟁이 동시에 움직이는 시장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도 흑자전환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다. 

 

결국 올해 1분기 LG 전자계열사의 실적 경쟁은 숫자 싸움이 아니라 사업 체력 경쟁이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다면 LG CNS는 AI·DX 성장 흐름을 실적으로 연결하며 새 성장축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는 안정성으로 제 역할을 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회복 가능성과 함께 넘어야 할 과제를 남겼다. 1분기 성적표는 끝이 아니라 출발선에 가까다. 올해 2분기는 LG 전자 계열사들의 올해 성적표와 체력을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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