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6·3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한 달 전보다 크게 좁혀졌다. 부산과 대구 역시 여야 후보 간 차이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오면서 선거 막판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18일 공개된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정원오 후보 43%, 오세훈 후보 35%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포인트로 서울 조사 표본오차(±3.5%포인트)를 넘어섰다. 정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흐름은 이전 조사와 달라졌다. 지난달 28~29일 조사에서는 정 후보 48%, 오 후보 32%로 1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후 한 달 사이 정 후보는 5%포인트 하락했고 오 후보는 3%포인트 상승했다.
초반 크게 벌어졌던 간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서울시장 선거도 다시 경쟁 구도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 수 있다는 전망 역시 다소 흔들리고 있다. 연령별 지지층은 뚜렷하게 갈렸다. 정 후보는 40대에서 52%, 50대에서 62%를 기록하며 중장년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 후보는 30대에서 49%, 70세 이상에서 48%를 얻어 상대적으로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지지세가 높았다. 세대별 선호가 엇갈리는 만큼 남은 기간 중도층과 부동층을 어느 후보가 흡수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투표 참여 의지가 강한 층에서는 정 후보 우위가 더 두드러졌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 정 후보는 50%, 오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단순 지지율뿐 아니라 실제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층에서도 격차가 확인된 셈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앞섰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 51%, 오 후보 34%로 집계됐다. 후보 경쟁력뿐 아니라 현재 선거 흐름 자체도 정 후보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는 응답이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정책과 공약’이었다. 응답자의 25%가 이를 꼽았고, 이어 ‘소속 정당 및 정치 성향’ 19%, ‘인물과 능력’ 18%, ‘지역 문제 해결과 성과 기대감’ 14%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대결 구도 못지않게 실제 시정 운영 능력과 정책 실행 가능성을 보겠다는 유권자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차기 서울시장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주택 공급 확대’가 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청년 일자리와 AI 산업 육성, 골목상권·민생경제 활성화, 강남북 격차 해소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과 민생 문제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심 의제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구청장 선호도 조사에서는 여권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39%로 야권 후보(27%)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다만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야권 후보 선호도 역시 5%포인트 상승했다.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마지막까지 판세를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40%)보다 높았다. 정부 견제론보다 국정 안정론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린 여론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교육감 선거는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라는 현실을 드러냈다. 서울교육감 후보 지지도는 정근식 후보 9%, 조전혁 후보 5%, 한만중 후보 4%, 윤호상 후보 3%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광역단체장 선거 열기와 달리 교육감 선거는 여전히 유권자 관심과 정보 접근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서 나타난 격차 축소 흐름은 부산과 대구에서도 확인됐다. 부산시장 조사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4%,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38%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4주 전보다 전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고 박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다. 부산 역시 선두와 추격 구도가 좁혀지며 막판 표심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대구시장 선거도 팽팽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3%,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37%를 얻어 격차는 6%포인트였다. 특히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두 후보 모두 41%로 같았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도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6~17일 이틀간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였다. 서울시장 선거 조사는 서울에 사는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5.2%다. 또 부산시장 선거 조사는 부산에 사는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8.3%였다. 대구시장 선거 조사는 대구에 사는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5.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