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인당 약 3600만원 안팎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12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넘게 늘어난 규모다.
겉으로만 보면 국내 최고 수준 보상 체계라는 말이 나올 만하지만 회사 안 분위기는 단순하지 않다. 급여와 성과급 규모는 커졌는데 성과를 어떻게 나누느냐를 둘러싼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 핵심이 “얼마를 받느냐”보다 “누가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 예상 평균 급여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는 약 3400만~38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연구소는 중간값 기준으로 약 3600만원 안팎을 가장 유력한 평균치로 봤다.
이를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12만5000여 명이 올해 1분기 1인당 평균 약 1130만~1270만원 수준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물론 실제 체감은 다를 수 있다. 반도체 핵심 인력이나 고연차 직원은 평균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고, 저연차 직원이나 일부 사업부 직원은 평균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이 관심을 끈 건 최근 들어 기업들의 분기별 평균 급여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규칙이 바뀌면서 2021년까지는 분기 보고서에 임직원 보수 현황을 공개해야 했지만 2022년부터는 반기·사업보고서 등 연 2차례만 공시하도록 제도가 변경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의 1분기와 3분기 급여 흐름은 사실상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의 과거 공시 흐름을 바탕으로 평균 보수를 역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연구소는 삼성전자 재무제표 주석에 포함된 ‘성격별 비용상 급여’와 실제 임직원 급여 총액 사이에 일정한 비율 흐름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2020~2021년에는 임직원 급여 총액이 성격별 비용상 급여 금액의 각각 76.4%, 75.9% 수준이었고, 2018~2019년에는 85% 안팎을 유지했다. 연구소는 이 수치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재무제표상 급여 비용과 직원 수를 적용해 평균 보수를 추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주석상 ‘성격별 비용-급여’ 규모는 5조6032억원이었다. 여기에 실제 임직원 급여 총액 비율을 76%로 적용하면 약 4조2584억원, 85.5%를 적용하면 약 4조7907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또 올해 1~3월 국민연금 가입 기준 평균 직원 수 12만5580명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는 약 3391만~3815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급여 총액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 성격별 비용에 기재된 급여액은 약 4조4547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5조6032억원으로 1조1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가율은 25.8%다.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 성격별 비용상 급여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최근 삼성전자 실적 회복 흐름과 연결해 보고 있다. 2023년 반도체 업황 침체 당시 6조원대 영업이익에 머물렀던 DS부문은 AI 반도체와 HBM 시장 확대 흐름을 타고 지난해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늘면서 성과급과 보수 수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건 급여 규모는 커졌는데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별도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지난해 10.2%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1% 수준까지 내려갔다. 1년 새 3.1%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2022년 9.1%, 2023년 11.9%, 2024년 9.7%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인건비가 줄어서가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AI 반도체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실적 개선 폭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높은 평균 보수와 별개로 성과급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삼성전자 노조는 DS부문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제도화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EVA(경제적부가가치) 기반 현행 성과급 체계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며 특정 사업부 실적만으로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번 갈등이 단순 연봉 문제가 아니라 성과 배분 기준을 둘러싼 문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절대 보수 수준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AI 반도체 호황으로 커진 실적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를 두고 노사 간 기대 차이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기본급보다 성과급 영향력이 큰 회사”라며 “올해 1분기 평균 급여도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난 만큼 성과급까지 반영되면 연간 보수 수준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이후 분기 보고서 의무 공시 항목이 축소됐지만 일부 기업은 경영 투명성 차원에서 직원 수와 급여 현황 등을 자율 공개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주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공시 확대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