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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박현주式 ‘투톱 경영’ 통했다"...미래에셋 금융 3총사 1분기 실적 축포

증권·운용·보험 핵심 계열사 나란히 호실적…전문경영 체제 존재감 커져
WM·IB·ETF·대체투자 역할 세분화…“복합 금융시장에 맞는 구조” 평가
금융권 “스타 CEO 시대서 협업형 경영 부상”…미래에셋 모델 주목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때 금융회사 경쟁력은 사실상 CEO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했다.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최고경영자가 투자와 영업, 전략을 모두 쥐고 회사를 끌고 가는 방식이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회사 색깔은 결국 CEO가 만든다”는 얘기도 일상적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하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글로벌 투자와 ETF, 연금과 디지털 금융까지 사업 영역이 급속도로 넓어지면서 한 명의 경영자가 모든 분야를 동시에 챙기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사들이 최근 각자대표나 공동대표 체제를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 많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비교적 일찍부터 이런 변화에 대비해온 곳으로 꼽힌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투톱 경영’ 체제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금융시장의 시선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핵심 금융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역할 분담형 전문경영 체제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미래애셋 3총사를 진두지하는 대표이사 대부분이 올해 연임에 성공한 뒤 처음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금융권 관심도 적지 않다.

 

가장 강한 존재감을 보인 곳은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미래에셋증권이다. AI 반도체 중심 증시 랠리와 해외주식 투자 확대, 자산관리 시장 성장 흐름이 동시에 맞물리며 미래에셋 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750억원,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97.3%, 순이익은 288.0% 증가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쌍두마차인 '김-허'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재선임되며 2027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김미섭 부회장은 IB와 글로벌, 트레이딩, 홀세일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등을 거친 IB·글로벌 분야 전문가다. 최근 해외법인 수익 확대와 기관 비즈니스 강화 작업을 이끌며 글로벌 수익 기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허선호 부회장은 WM과 연금, 디지털, 리테일 부문을 맡고 있다. 조선대 경제학과와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나온 허 부회장은 전략기획과 WM사업부 대표 등을 거친 내부 전략통으로 꼽힌다. 최근 초고액자산가 시장 확대와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작업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실적을 두고 WM과 글로벌 사업, 트레이딩 부문이 동시에 살아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와 연금 자산 확대 흐름 속에서 두 대표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한 명의 스타 CEO에게 조직 전체를 의존하는 구조보다 사업별 전문성을 나눠 운영하는 체제가 최근 금융시장 환경과 더 잘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창훈 부회장과 이준용 부회장 투톱 체제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올들어 가파흔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607억원으로 144.7% 늘었다. ETF와 글로벌 운용 부문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과 이준용 부회장이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대체투자와 부동산, 실물자산 부문을 맡고 있고 이 부회장은 ETF와 글로벌 운용, 연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창훈 부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을 거친 대체투자 전문가다.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등 대형 거래를 이끌며 안정적인 대체투자 수익 기반을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준용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사업 확대 흐름 중심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미국과 브라질 법인 CIO, 영국법인 CEO 등을 지낸 글로벌 운용 전문가로 TIGER ETF와 글로벌엑스(Global X) 전략 확대를 이끌어왔다. 최근 연금 ETF 시장 성장과 AI 관련 ETF 투자 수요 확대 흐름에서도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성장세 배경으로 ETF 시장 확대와 글로벌 자금 유입 흐름을 꼽는다. 특히 연금 투자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ETF 경쟁력이 운용사 실적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8%, 당기순이익은 533억원으로 115.8% 각각 증가했다. 변액보험 회복과 자산운용 성과 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생명은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전략·재무·투자 부문을 맡고 있고 황 대표는 보험영업과 현장 운영을 총괄하는 투톱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략과 영업 기능을 분리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와 재무관리 석사를 나온 김재식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모두 거친 재무·자산운용 전문가다. 자본 건전성과 자산부채관리(ALM), 투자 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황문규 대표는 오랜 기간 GA영업 조직을 맡아온 현장형 인물이다. 동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보험 영업과 판매채널, 디지털 전환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 확대와 GA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 금융 3사의 이번 실적을 두고 박현주 회장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역할 분담형 경영 구조가 시장 변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WM과 IB, ETF와 대체투자, 전략과 영업처럼 사업 영역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한 구조가 복합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카리스마형 CEO 한 명이 회사를 끌고 가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미래에셋의 투톱 경영은 단순한 조직 형태를 넘어 국내 금융회사 경영 방식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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