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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 최상위 공대와 손잡았다…전동화 연구망 확대

IIT 등 4개 대학 추가 참여…인도 전역 산학협력 체계 구축
배터리·신소재·AI 기반 V2G 등 39건 공동 연구 진행
현지 맞춤형 전동화 기술 개발 속도…인도 시장 공략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최상위 공과대학들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와 전동화 핵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15일(현지시간) 인도 공과대학교(IIT) 하이데라바드·칸푸르와 비스베스바라야 국립 공과대학교(VNIT) 나그푸르, 테즈푸르대학교 등 4개 대학이 ‘현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센터’ 공동 연구체계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따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사장과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각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4월 IIT 마드라스와 IIT 델리, IIT 봄베이 등 인도 최상위 공과대학들과 함께 현대 혁신센터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에 4개 대학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공동 연구 체계는 사실상 인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IIT는 인도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1951년 설립 이후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기술 인재를 꾸준히 배출했다. 글로벌 IT업계 주요 경영진 가운데 IIT 출신이 적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에 참여한 대학들도 분야별 강점을 갖추고 있다. VNIT 나그푸르는 전력전자와 열관리, 충전 인프라 등 응용 연구 분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테즈푸르대학교는 인도 북동부 지역 특화 연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 전역 7개 대학 연구진과 함께 배터리와 전동화 분야를 포함해 신소재 개발, AI 기반 V2G(Vehicle to Grid) 플랫폼 구축 등 총 39건의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인도 현지 연구개발(R&D) 기반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기술과 인재 확보 경쟁도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역별 기후와 도로 환경, 전력 인프라 차이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고온 환경이 많고 충전 인프라 편차도 커 배터리 열관리와 충전 효율, 전력 운영 기술이 차량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역시 현지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도 환경에 맞는 배터리 설계와 전동화 성능 개발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통 플랫폼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우수 인재 양성과 미래 모빌리티 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오는 6월에는 현대 혁신센터에 참여 중인 7개 대학 학장과 교수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기술 비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배터리와 전동화 분야 최신 기술 흐름을 공유하는 ‘e-컨퍼런스’와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정책 간담회도 열린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단순 공동 연구를 넘어 전동화 산업 표준과 정책 협력까지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한 산학 협력을 넘어 미래를 함께 준비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 학계가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인도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현지 업체 TVS 모터컴퍼니와 손잡고 인도 시장 맞춤형 3륜 전기차(E3W) 개발과 상용화에도 나서는 등 현지 전동화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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