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이 같은 구직자와 기업의 고민을 함께 풀기 위한 상생형 일자리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2026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 출발 행사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사회혁신기업 관계자와 인턴 참가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일반 채용 설명회와는 조금 달랐다. 사회혁신기업들이 직접 꾸린 전시 부스에는 친환경 생활용품과 돌봄 서비스, 지역 기반 플랫폼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행사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부스 곳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다.
올해 인턴으로 선발된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함께 묻어났다. 육아 이후 다시 사회생활에 도전하게 됐다는 경력보유여성 참가자는 물론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 지원했다는 청년 참가자도 있었다.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은 사회혁신기업의 인력난을 덜고 취업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일 경험과 채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부터 해당 사업을 운영했다. 지난해까지 총 935개 사회혁신기업과 935명의 구직자를 연결했다.
눈길을 끄는 건 높은 정규직 전환율이다. 지난해 인턴 참가자 230명 가운데 170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전환율은 73.9%다. 단기 체험형에 머무는 일반 인턴십과 달리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보니 현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한 사회혁신기업 대표는 “작은 기업들은 사람을 뽑고 교육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인 경우가 많다”며 “인턴 급여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다 보니 채용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총 250개 사회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인턴 급여를 지원한다. 참여 인턴에게는 3개월 동안 월 230만원 수준의 급여가 지급된다. 인턴 종료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경우에는 추가로 2개월 급여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장애인과 청년, 경력보유여성, 뉴시니어(50~60대)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결혼이민여성까지 포함됐다.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계층까지 범위를 넓힌 셈이다.
최근 노동시장에서는 단순 청년 지원만으로는 고용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이나 이주배경 인구는 재취업 과정에서 경력 공백과 정보 부족 문제를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 하나금융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단순 급여 지원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 안정과 직무 역량 강화 지원도 함께 진행한다. 참여 인턴에게는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AI 툴 구독료와 자격증 취득, 건강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성장 지원금이 제공된다.
소상공인 가족 참여자를 위한 자기계발 지원금 월 10만원과 다자녀 가정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자녀 교육비 월 30만원 지원도 포함됐다. 취업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기업 현장에서 AI 활용 역량 중요성이 커진 점도 반영했다.
하나금융은 인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공통 역량 강화 교육과 월 최대 2회의 AI 활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활용법과 디지털 업무 자동화 등 현장 중심 교육이 포함된다. 참여 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사회혁신기업 대표와 인사 담당자들에게는 AI 활용 최신 흐름과 노무 특강, 조직 운영 교육 등이 제공된다.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혁신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은 구직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함께 성장할 인재를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의 연결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도 “청년과 취약계층 고용 문제는 정부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민간 금융권이 사회혁신기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채용 지원에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청년 창업과 중장년 재취업 지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전국 30개 거점 대학과 협력해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중장년 재도약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등이 대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