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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성전자 노사 다시 '강·대·강'…대화 제안에도 총파업 긴장 고조

중노위·삼성전자 잇단 협상 재개 요청…“직접 만나 해법 찾자”
노조 “성과급 제도화 없인 대화 의미 없어”…강경 기조 유지
AI 반도체 경쟁 속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생산·신뢰 부담 커지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D-7’.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예고한 총파업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와 회사 측은 잇따라 대화 재개를 제안하며 협상 복원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은 핵심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총파업 가능성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갈등 장기화가 조직 내부 분위기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 신뢰와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 충돌이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투자 전략과 대외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사는 노사가 직접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교섭의 문을 닫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중앙노동위원회도 같은 날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다시 열자고 요청했다. 중노위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가 다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양측이 공동으로 요청하거나 한쪽 요청에 상대방이 동의할 경우 진행된다.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필요성을 인정해 직접 권고하는 방식으로도 개시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중노위 중재 아래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협상은 13일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성과급 지급 구조와 제도화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노조 측이 협상장을 떠나며 최종 결렬됐다. 협상 결렬 이후 현장 분위기도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중노위와 회사 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 복원에 나섰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단기간 안에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부분은 성과급 체계다. 노조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성과급 산정 기준을 장기적으로 제도화하고 지급 구조 역시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성과급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OPI 주식보상제도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상한 폐지와 제도화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반면 회사 측은 성과급 체계를 고정적으로 운영할 경우 향후 투자 여력 감소와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황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 특성상 특정 기준을 장기적으로 고정하는 것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노위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절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정부와 회사 측의 잇따른 대화 제안에도 현 단계에서 추가 협상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핵심 요구안에 대한 변화 없이 형식적인 협상만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측 대표 교섭위원을 맡았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 결렬 직후에도 “오늘로 끝났다”며 추가 사후조정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측과의 자율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회사가 실질적인 안건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여지는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노조는 핵심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긴장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대외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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