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3.5℃
  • 흐림강릉 23.3℃
  • 구름많음서울 25.9℃
  • 맑음대전 28.0℃
  • 구름많음대구 26.6℃
  • 구름많음울산 23.3℃
  • 맑음광주 28.1℃
  • 구름많음부산 22.8℃
  • 맑음고창 25.9℃
  • 흐림제주 22.7℃
  • 흐림강화 21.8℃
  • 맑음보은 26.8℃
  • 맑음금산 27.0℃
  • 구름많음강진군 25.1℃
  • 구름많음경주시 25.7℃
  • 구름많음거제 22.9℃
기상청 제공
메뉴

[비즈 인사이트] 홍원학 ‘질적성장’ vs 이문화 ‘손익방어’…삼성 보험 CEO의 승부수

삼성생명 순익 83% 급증·삼성화재 안정 성장…보험 불황 속 나란히 선방
취임 3년차 첫 성적표 받아든 홍원학·이문화…연임 가를 분수령 주목
보장성·CSM 강화 vs 사업 효율화…“결국 보험 본업 경쟁력이 승부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두 회사 모두 보험업 불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이어갔다. 다만 실적을 끌어올린 방식은 달랐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보장성 보험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앞세운 ‘질적 성장’에 무게를 뒀다면,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손익 안정성과 사업 효율화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원학-이문화' 두 CEO 모두 취임 이후 공통적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전략의 방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취임 3년차에 접어든 두 CEO가 받아든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취임 2년을 넘긴 상태로 임기를 약 10개월 남겨두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흐름이 향후 연임과 경영 연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사 발표를 종합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8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증가했다. 양사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합산 규모도 28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생명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경쟁 심화와 투자수익 변동성 확대 부담을 안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흐름이 장기화되고 있다. 금리와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보험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 개선 폭은 삼성생명이 더 컸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7193억원, 영업이익 1조3578억원, 당기순이익 1조24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은 83.1% 증가했다. 특히 투자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생명의 투자이익은 5646억원에서 1조272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보험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홍원학 사장이 추진해 온 보장성 보험 중심 전략과 자산운용 안정화 기조가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 내부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집중해 왔다.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경쟁력 강화, 고수익 상품 확대, 보험계약마진(CSM) 중심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8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전체 CSM 잔액도 13조6472억원으로 3.2% 늘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과거 외형 성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중심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생명이 이번 분기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보험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과 계열사 수익 흐름까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생명보험업은 보험료 수입과 투자수익, 금리와 회계기준 변화 등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큰 업종인데, 삼성생명은 이번 분기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대형 보험사의 실적 개선이 단순한 분기 성과를 넘어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보험업 특성상 안정적인 이익 규모와 수익 구조는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손익 구조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 당기순이익 635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 폭은 4.3%로 삼성생명보다 크지 않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문화 사장은 취임 이후 사업 구조 효율화와 우량 계약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손해율 관리와 원가 통제를 통해 보험 본업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4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증가했고, 일반보험 보험이익은 104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악화 영향으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장기보험은 수익성 중심 전략에 맞춰 상품과 언더라이팅, 채널 운영 전반을 내실 위주로 재편한 결과 CSM 배수가 14.2배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CSM 총량도 지난해 말보다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악화 흐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우량 계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수익성 관리에 집중했다. 일반보험 역시 국내외 사업 성장과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양사 모두 투자이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공통된 과제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보험이익 감소를 투자이익 증가가 메웠고, 삼성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부진을 자산운용 수익으로 일부 상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경쟁이 단순 외형 확대보다 수익 구조와 CSM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보험 본업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향후 연임과 경영 연속성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