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기능적 장애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도구인 FDI(Facial Disability Index·안면장애지수)의 한국어판 검증을 완료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 연구팀은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어판 안면장애지수(K-FDI)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과학 진보(Science Progress·IF 2.9)’에 게재됐다.
안면신경은 표정과 발음, 저작 운동 등 얼굴 움직임 전반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 구조물이다. 감염이나 외상,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될 경우 입꼬리 처짐과 안면 비대칭, 눈 감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질환인 벨 마비(Bell’s palsy)는 연간 인구 10만명당 약 20명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안면신경마비 환자 평가에는 세계적으로 ‘하우스-브랙만(House-Brackmann·HB) Grade’ 평가가 표준적으로 활용된다. 이같은 평가 방식은 마비 정도를 객관적으로 분류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환자가 실제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과 사회·정서적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체 기능과 사회·정서적 영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FDI를 국내 임상 환경에 맞게 번역하고 검증하는 작업에 나섰다. 연구에는 번역과 통계 검증, 임상 분야 전문가 등 총 8명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 번역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른 문화 적합화 과정을 함께 진행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국제 기준에 맞춰 한국어판 FDI를 정립했다.
이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안면마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 평가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분석했다. 우선 설문 문항 간 일관성을 확인하는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분석 결과 한국어판 FDI 전체 신뢰도 계수는 0.78로 나타났다. 신체기능 영역은 0.81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시간 경과에 따른 측정 안정성도 함께 검증했다. 3주 간격으로 진행한 검사-재검사 평가에서 신체기능 영역 급내상관계수(ICC)는 0.76으로 나타났고 사회정서 영역 역시 수용 가능한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성타당도 분석에서는 안면마비 중증도가 높을수록 환자가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도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사회정서 영역 역시 정신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안면신경마비가 환자의 심리·정서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국제 기준에 맞춰 한국어판 FDI를 번역·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안면마비 임상연구와 치료 현장에서 표준화된 평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