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플랫폼 기술과 지식재산(IP)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기업인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신약 파이프라인이 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역할과 수익 기반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 내 주요 플랫폼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사업형 지주회사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기술이전이나 제품 수출 성과가 확대될 경우 기술 로열티와 수익 배분이 연동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은 지난 2010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마련됐다. 당시 기존 한미약품은 존속법인으로 남아 현재의 한미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의약품 제조와 판매 사업은 신설 한미약품이 맡았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내 핵심 원천기술과 특허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대표 사례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이다. 랩스커버리는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로 다양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이나 제품 상업화 성과를 낼 경우 기술과 특허 기여도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도 로열티 형태의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이미 일부 제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된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제 플랫폼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된 ‘엔서퀴다’ 역시 기술이전과 수출 성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수익과 연결되는 구조다.
한미사이언스를 단순 지주회사보다 ‘IP 기반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 형태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자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함께 장기적인 로열티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말 열린 ‘Hanmi Vision Day’에서는 기존 핵심 사업 경쟁력을 뜻하는 ‘펀더멘털 성장(Fundamental Growth)’과 미래 혁신 사업 확대를 의미하는 ‘이노베이티브 성장(Innovative Growth)’을 결합한 ‘듀얼 모멘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은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미약품 역시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혁신성장과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개 축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미래 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 전략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김재교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본부는 그룹 차원의 신약개발 방향과 라이선스 아웃 전략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핵심 사업회사로서, 그리고 여러 관계사들은 유기적 협력을 통해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신약 및 바이오 중심의 R&D 역량은 한층 고도화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와 사업본부가 주도적으로 신성장 및 연관 사업을 발굴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혁신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