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농심 신라면이 국내 라면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매출 20조원을 넘어섰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판매를 늘리며 대표 K-라면 브랜드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기준 신라면 누적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다. 농심 측은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이제 농심을 대표하는 제품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도 익숙하게 찾는 K-라면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해외 판매 비중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누적 매출 가운데 약 40%는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북미와 중국, 일본이 해외 매출 대부분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호주, 동남아 시장까지 판매 국가가 확대되는 추세다.
농심의 해외 진출은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수출에서 시작됐다. 이후 1981년 일본 도쿄사무소를 설립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선양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넓혔다. 미국에서는 LA 공장 증설을 통해 공급 능력을 키웠고 최근에는 러시아 법인까지 출범시키며 해외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넘어섰다. 해외 전용 제품이었던 ‘신라면 골드’ 역시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하며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신라면 로제’도 선보인다.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고추장과 토마토, 크림 등을 더해 로제 스타일로 구현한 제품이다.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다음 달부터 해외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넓히는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걸그룹 aespa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해 해외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일본, 베트남, 페루 등에서는 체험형 공간 ‘신라면 분식’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신라면 로제만의 ‘K-로제’ 풍미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