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다시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으로 쏠리고 있다. 단순히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경영자가 아니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수소 중심으로 그룹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이번 수훈 배경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장 부횡은 12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민국 산업계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이 나온 것은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의 이번 수훈을 단순한 개인 포상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AI, 자율주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방향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끈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과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생산과 판매, 전략, 글로벌 공급망, 미래사업 전반을 두루 챙겨왔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오너인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전문경영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장 부회장을 두고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이자 현대차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에서 부회장 직함을 유지한 전문경영인은 장 부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처럼 여러 부회장이 병렬적으로 그룹을 이끌던 구조와 달리 현재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중심 체제가 자리 잡았다는 시각이 많다.
장 부회장의 존재감이 커진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빠른 체질 변화가 있다. 그는 단순 생산 확대보다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에 무게를 두고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을 이끌어왔다. 대표 사례가 지난해 발표된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울산 EV 전용공장 신설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경쟁력 강화, 배터리·AI·로봇 등 미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생산 전략 재편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아우르는 스마트팩토리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미국 내 연산 100만대 체제를 완성하는 중심축 역할도 맡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국부펀드와 손잡고 연산 5만대 규모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장 부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AI와 로보틱스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며 제조와 물류, 이동 서비스 전반을 AI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그룹 제조 역량을 결합해 생산 현장 자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를 넘어 미래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만금 프로젝트 역시 장 부회장 전략이 반영된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태양광 발전 등을 결합한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9조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수소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수소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아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와 수소 에너지 사업을 미래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가장 중요한 전환기에 그룹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기반 제조 혁신, 미국 통상 리스크 등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과제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이날 자동차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상 직후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 플랫폼 산업으로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AI 기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산업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