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올해 1분기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는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원전, 방산 관련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 10명 중 8명이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을 매도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도 고객 가운데 80%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 투자자의 평균 차익은 848만원이었다. 반면 손실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평균 496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내 증시는 코스피 6000선 돌파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흔들렸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커지자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됐고 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됐다.
실제 월별 평균 수익 규모는 1월 692만원에서 2월 594만원, 3월에는 398만원까지 줄었다. 손실 투자자의 평균 손실 규모 역시 3월 449만원으로 가장 컸다.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졌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편차 역시 확대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원전, 방산 관련 대형주 강세가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기회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같은 종목 안에서도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과 손실을 동시에 안긴 종목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매도 고객 가운데 수익을 낸 투자자의 평균 수익은 714만원이었다. 반면 손실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은 173만원으로 조사됐다. 수익 투자자가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한미반도체 순이었다. 손실 투자자가 많았던 종목 역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도체와 원전, 방산 관련 대형주들이 높은 수익 기회를 제공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는 손실 위험 역시 함께 커졌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투자 성과가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우리기술과 에코프로, 휴림로봇, 알테오젠 등이 수익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실 투자자가 많았던 종목에도 상당수 같은 기업들이 포함됐다.
특히 로봇과 바이오, 2차전지 관련 테마주는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같은 종목 안에서도 투자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로는 고연령 투자자들의 수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평균 수익은 187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1011만원, 50대 732만원 순이었다. 반면 20대 평균 수익은 14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시장에서는 투자 경험과 자산 규모 차이가 수익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연령 투자자일수록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의 장기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로는 남성 투자자의 평균 수익이 739만원으로 여성 투자자 평균 수익인 386만원보다 높게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 테마주보다는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변수, 미국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국내 증시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 매매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