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 내부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과급 협상에서 시작된 노사 갈등이 이제는 노조 내부 충돌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동행노조가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를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내부 균열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동행노조는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조직입니다. 이들은 최근 성과급 협상이 반도체(DS)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DX 조직 목소리가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 내부에서는 기존 노조 탈퇴 움직임과 함께 DX 중심 신규 노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최근 이례적으로 잇따라 공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내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난 5일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7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사장도 “미래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경영진 메시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키워드는 ‘신뢰’였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 생산량보다 공급 안정성과 납기 신뢰가 훨씬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 번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는 공급선 다변화 움직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총파업 가능성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갈등이 단순 성과급 협상 수준을 넘어 조직 내부 균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사 충돌에 노노 갈등까지 겹치면서 내부 결속이 흔들릴 경우 생산 차질 이상의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라는 호소 섞인 메시지가 연달아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생산라인이 멈추는 순간보다 그 이후 흔들릴 수 있는 '고객 신뢰'라는 후폭풍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