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CU 물류 파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갈등 여진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CU 가맹점주들은 물류 차질로 발생한 영업 피해 책임을 물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를 상대로 14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고, BGF리테일은 결품과 폐기 비용 보전, 점포별 위로금 지급 등을 포함한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운송료 인상과 휴무 확대 등을 담은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물류는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배송 거부 움직임과 불편한 기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편의점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편의점 공급망 구조와 가맹점 피해 보상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CU 점주들, 화물연대에 140억 손해배상 요구…“물류 차질 피해 책임져야”=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4일 화물연대 측에 총 140억4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협의회는 파업 기간 물류센터와 생산 공장 봉쇄로 상품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점포 피해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주장했다.
협의회가 산정한 피해액은 재산상 손해 102억8000만원과 점주 위자료 37억6000만원을 합한 규모다. 위자료는 전국 점포를 기준으로 점포당 20만원씩 반영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초부터 CU 주요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파업과 집회를 이어갔다.
이 여파로 일부 점포에서는 도시락과 삼각김밥, 음료 등 주요 상품 공급이 늦어졌고, 냉장 상품 발주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판매 차질도 이어졌다. 협의회 측은 당시 일부 점포 매출이 평소보다 1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용증명에는 오는 15일까지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피해 배상 이행 계획안을 제출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협의회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형사 고소·고발 절차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무방해와 협박, 명예훼손 혐의 고소는 물론 물류센터 봉쇄 과정에서의 특수재물손괴와 공유재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현재 금액은 입증 가능한 피해만 반영한 잠정 수치”라며 “추가 피해 규모가 확인되면 청구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물류 운영사인 BGF로지스에도 별도 내용증명을 보내 화물연대 소속 기사 배송을 점주가 거부할 경우 대체 기사 배정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체 배송 거부와 가맹계약 해지 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은 현장 복귀 후 배송 업무를 재개한 상태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 배송을 둘러싼 불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 BGF리테일, CU 점포 지원책 마련…결품·폐기 비용 보전=BGF리테일은 상품 공급 차질로 피해를 본 CU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책을 시행한다. 저온 상품 결품과 간편식 폐기 비용을 보전하고 점포별 위로금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7일 전국 가맹점주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배포하고 물류 불안정에 따른 지원 계획을 공지했다. BGF리테일 측은 공급 차질로 점포 운영 부담이 커진 만큼 현장 피해 회복과 운영 안정에 초점을 맞춰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안은 점포 지원금과 위로금으로 구성됐다. 저온 결품 지원금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발생한 냉장·냉동 상품 결품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해당 기간 정상 판매가 이뤄졌다고 가정한 점포 매출이익 전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 폐기 금액도 같은 기간 발생분에 대해 전액 보전한다. 추가 위로금은 지역별 공급 불안정 수준과 점포별 결품·배송 지연 정도 등을 반영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7일 정산서에 반영되며 실제 지급은 8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상품 공급 문제로 불편을 겪은 점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점포 운영 정상화와 현장 안정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물류 운송이 재개됐더라도 점포 피해 보상과 공급 안정 문제를 둘러싼 현장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특성상 물류 차질이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공급망 관리와 점포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논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