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LG전자가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며 전기 기반 난방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 경험과 유럽 시장에서 축적한 히트펌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효율 난방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품은 실외기와 주요 부품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주택의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과정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기존 가스보일러 교체 수요에도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히트펌프 시스템은 공기 중 열에너지를 흡수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반복하며 열을 이동시키는 원리를 이용하게 된다.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하는 기존 보일러와 달리 전기를 활용해 열을 생산하는 구조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난방 분야 전기화 흐름이 빨라지면서 히트펌프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비용 부담과 탄소 배출 감축 요구가 커지면서 고효율 난방 설비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이 정부의 히트펌프 보급 정책 기준에 맞춘 고효율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사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초기 설치 비용은 일반 보일러보다 높은 편이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절감 효과가 누적되는 구조다. 정부 지원금 등을 반영하면 사용 환경에 따라 약 5~6년 안에 초기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LG전자 측은 보고 있다.
환경 부담을 줄인 냉매도 적용했다. LG전자 측은 기존 냉난방기에 주로 사용되던 R410A 냉매 대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상대적으로 낮은 R32 냉매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난방 성능도 강화했다.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용자는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난방 상태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제품 외관은 블랙톤 디자인과 비교적 작은 크기를 적용해 주거 공간이나 건물 외부 환경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공급을 확대해왔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는 주거용 히트펌프 시스템 실내기와 실외기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실제 공급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 신규 주택단지에 히트펌프 공급을 마쳤고,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공급 계약도 확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지역에서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현지 전력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주거용 제품뿐 아니라 상업·산업용 냉난방공조(HVAC)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업용 건물에는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을, 산업 현장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서 한랭지 연구시설을 운영하며 추운 지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히트펌프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이 환경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고효율 난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