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7℃
  • 맑음강릉 24.6℃
  • 맑음서울 21.5℃
  • 맑음대전 22.7℃
  • 맑음대구 27.8℃
  • 맑음울산 19.3℃
  • 맑음광주 22.9℃
  • 맑음부산 18.9℃
  • 맑음고창 18.2℃
  • 맑음제주 17.8℃
  • 맑음강화 15.6℃
  • 맑음보은 23.2℃
  • 맑음금산 23.4℃
  • 맑음강진군 20.4℃
  • 맑음경주시 23.2℃
  • 맑음거제 19.0℃
기상청 제공
메뉴

[뉴스 앤 데이터] 국민연금 ‘200만원 시대’…고액 늘었지만 40만원 이하 '절반'

고액 수급자 11만명 돌파…1년 새 69% 증가하며 증가세 가팔라
장기 가입 효과 본격화…20년 이상 수급자 136만명 확대
평균 70만원대 진입에도 저연금 현실 여전…성별 격차 뚜렷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국민연금에서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가 11만명을 넘어섰다.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한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수급 단계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변화다. 다만 고액 수급자가 늘어나는 흐름과 달리 전체 수급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40만원 이하 연금에 머물러 있어 노후 소득 격차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4일 국민연금공단 ‘2026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1만616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6만8701명과 비교하면 6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2월 9만3350명에서 한 달 사이 2만명 넘게 늘어나며 증가 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월 200만원 수급자는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2018년 처음 등장한 이후 2022년 5000명대, 2023년 1만명대, 2024년 5만명대를 거쳐 최근에는 10만명대를 넘어섰다. 가입 기간이 긴 세대가 연금 수령 시점에 진입하면서 증가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가입 기간 확대가 있다. 국민연금은 납부 기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수급액이 달라지는 구조다. 올해 1월 기준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136만88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수급액은 월 116만6697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장기 가입자가 늘수록 고액 수급자가 함께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전체 수급자의 체감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1월 기준 노령연금 평균 수급액은 월 70만427원으로 처음 70만원대를 넘어섰지만,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수급액 분포를 보면 20만~40만원 미만 구간이 218만1396명으로 가장 많고, 20만원 미만 수급자도 50만명 이상이다. 절반이 넘는 수급자가 월 40만원 이하 연금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상위와 하위 간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는 이유는 과거 가입 환경과 제도 구조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한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금을 받는 반면, 가입 기간이 짧거나 소득이 낮았던 경우 수급액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제도 도입 초기 노동시장 환경이 현재의 수급 격차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성별 격차 역시 뚜렷하다.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의 97% 이상이 남성이고 여성은 2%대에 그친다. 과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았고,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가입 기간과 납부액 차이로 이어진 영향이다. 여성 수급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여전히 저연금 구간에 머물러 있는 점도 특징이다.

 

월 200만원은 중장년층이 인식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개인 기준 적정 생활비는 월 197만6000원이다. 국민연금만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기준선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26년 1월 기준 1540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운용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기금이 커진다고 해서 수급 격차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별도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금전문가들은 고액 수급자 증가는 제도 성숙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연금업계 한 관계자는 "저연금층 비중과 성별 격차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노후 소득 불균형이 고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가입 기간 확대와 사각지대 해소, 보완적 노후 소득 체계 마련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