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의 美 전력시장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9월 빅테크서 3865억 수주

  • 등록 2026.09.15 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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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테네시 변압기 공장 인수…증설 마치면 미국 최대 생산능력
올해 초고압차단기까지 현지 생산…9월 데이터센터 전담조직 신설
8월까지 신규 수주 9조3000억원…연간 목표 8조4000억→12조원
조현준 회장, “60년만의 슈퍼사이클… 5년 내 글로벌 톱3 가겠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수년간 추진해온 미국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대형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기업 2곳에서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은 2200억원 규모 765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 345kV 초고압변압기로 나뉜다.

 

이들 두 제품은 미국 남부와 북부에 새로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9월 한 달 동안 빅테크에서 따낸 수주액만 3865억원이다. 조 회장이 미국 현지 생산에 손을 댄 것은 2020년이다. 효성중공업은 당시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증설 중인 이 공장은 공사가 끝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는 초고압차단기까지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7월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맡는 조직도 따로 뒀다. 9월 초 신설한 데이터센터사업팀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 인력과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설계 인력을 모았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설비와 안정화 솔루션을 함께 맡는다.

 

조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먼저 본 것은 전력 공급이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오랜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제품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다. 초고압차단기도 72.5kV부터 800kV까지 공급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전력시장 상황을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라고 표현했다. 조 회장은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8월까지 약 9조3000억원을 신규 수주해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연간 수주 목표는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올렸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뒤 현지 생산 품목과 전담조직을 늘리는 등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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