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2조원에 가까운 주식 거래부터 AI 현장경영, 2조5000억원대 이혼 재산분할까지 이번 주 재계에서는 지분과 사업, 법정을 둘러싼 총수 소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18만여주를 사기로 했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모친의 ㈜효성 주식을 넘겨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줄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의 AI 사업장을 찾았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필리핀과 베트남 사업을 챙겼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이혼소송 1심에서 2조5000억원대 재산분할 판결을 받았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 명예관장에게서 사들이는 삼성전자 주식은 718만8793주다. 거래금액은 1조9373억원이다. 다음 달 12일 장외에서 거래한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 1.47%에서 1.58%로 올라가고 홍 명예관장은 1.10%에서 0.99%로 내려간다.
홍 명예관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세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매각 대금은 해당 대출을 갚는 데 쓰인다. 718만여주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이 회장이 장외에서 받아가는 거래다. 이 회장이 추가로 확보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0.11%포인트다.
효성에서도 모친이 가진 주식이 아들에게 넘어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1일 송광자 여사의 효성 주식 8만2929주를 장외에서 매수했다. 송 여사가 보유했던 효성 주식 전량이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41.02%에서 41.51%로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송 여사의 효성화학 주식 2만3445주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조 회장에게 넘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택은 매도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주식 20만3150주를 팔았다. 지분율은 9.81%에서 9.09%가 됐다. 신 회장은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32만4100주를 매각하겠다고 앞서 공시했다. 지난달 말부터 실제 처분한 주식은 32만1330주로 예정 물량을 거의 채웠다.
롯데쇼핑 주식을 파는 사이 신 회장은 그룹의 디자인전략회의에도 참석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주요 계열사 대표 등 50여명과 롯데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논의했다. 그룹의 경영·브랜드·디자인 철학을 AI에 반영하는 ‘롯데 AI 디자인 스튜디오’ 개발 계획도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울산으로 향했다. 지난 6월 ‘AX 중심 경영 대전환’을 선언한 이후 3개월 만에 국내 AX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첫 일정은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이었다. 구축 상황을 확인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로 이동해 정유·화학 공정에 AI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살폈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SK가 전국에서 추진하는 15GW 규모 AI 인프라 사업의 첫 사업지다. 울산CLX에서는 AI가 공정과 설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장 엔지니어가 경험을 더해 판단하는 ‘듀얼 브레인’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은 필리핀 조선·방산 사업을 살폈다. 지난 7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 수빅만의 HD현대필리핀조선을 직접 방문했다. 수빅 조선소는 지난해 첫 상선 건조를 시작했고 지난 7월 11만5000톤급 탱커를 진수했다. HD현대는 수빅에서 상선과 함정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베트남에서는 생산능력 확대와 선종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방한한 부 다이 탕 하노이 시장과 만났다. 대화의 중심에는 대우건설의 베트남 대표 사업인 스타레이크시티가 있었다. 정 회장은 신도시와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기관 이전과 토지보상, 인허가에는 하노이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한국 기술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K-스마트시티’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법정에서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 1심 판결이 나왔다. 재산분할 규모만 약 2조5500억원이다. 법원은 권 CVO가 배우자에게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현물로 지급하고 현금 650억원을 주도록 했다. 재판부가 평가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가치는 7조1049억원이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국내 이혼소송 재산분할 최고액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MBK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단기채권을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에 대해 지난 1월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해왔다.
김상철 한컴 회장에게 검찰이 구형한 형량은 징역 9년이다. 쟁점은 ‘아로와나토큰’이다. 검찰은 토큰을 매각해 확보한 96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등이 차남 명의로 넘어가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보고 있다. 차명 주식 취득과 지인 허위 급여 지급 등을 통해 계열사 자금 4억9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 측은 배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의 재판은 대법원에서 끝났다. 전 전 회장은 538억원 상당의 허위 계산서와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91억원이 확정됐다. 2019년 기소된 뒤 약 7년 만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경우도 12년 넘게 진행된 분식회계·조세포탈 사건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양종희 현 회장을 제친 결과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과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친 33년 정통파 'KB맨'이다. 그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에도 참여했다. 이 부문장은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