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오는 16일 서울 시내버스와 포스코에서 동시에 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 조선소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미 작업을 멈추기 시작했고 삼성중공업도 쟁의권을 확보했다. 네이버제트에서는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나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까지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공장에 집중됐던 파업 움직임이 대중교통과 정보기술(IT), 항공으로 번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파업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1일 조합원 1만82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1만6089명이 찬성했다. 재적 조합원의 87.94%다. 투표자만 놓고 보면 찬성률은 96.25%에 달했다.
노사에 남은 협상 기회는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다. 지난 9일 첫 조정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차 조정마저 결렬되면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실질임금 삭감에 반대하며 다른 준공영제 지역 수준 이상의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서울시와 대체 교통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이미 한 차례 생산 현장을 떠났다. 9일부터 이틀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부 라인에서 120명이 부분파업에 참여했다. 회사가 대체인력을 넣으면서 생산은 계속됐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48시간 파업 뒤에도 노사가 내놓은 임금안은 달라지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에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안은 기본급 2%와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이다. 지난 3일 이후 추가 교섭도 없었다. 노조는 진전이 없으면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을 벌인다.
조선업의 쟁점은 기본급과 성과급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파업을 이어왔다. 9일에는 거제사업장 일부 크레인과 선박 블록 운반 장비가 멈춰 생산 공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과 상여금 확대 등을 요구했고 회사는 기본급 9만5000원과 일시금 550만원 등을 내놨다.
HD현대중공업도 11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첫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16~18일에는 하루 7시간으로 파업 시간을 늘린다. 회사가 기본급 11만원과 격려금 1000만원+200%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고정급 인상 폭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아직 파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월 쟁의권을 확보했다. 기본급 9.3% 인상과 영업이익 10% 성과급 등이 요구안에 들어 있다.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3조7206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4조88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90%를 넘어섰다. 노조는 늘어난 이익을 기본급과 성과급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업황 변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우려해 일시금과 격려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제트에서도 직원들이 일손을 놓았다. 지난 9일 4시간 파업으로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계열사 파업이 벌어졌다. 회사가 내놓은 임금 인상률은 0%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스노우와 같은 5.3%를 요구했다. 교섭이 풀리지 않으면 1일, 5일 파업에 이어 전면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쟁점은 돈보다 조종사 서열에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노조는 서열이 기장 승격과 임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사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승격과 서열 결정이 인사권에 속한다고 맞서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실제 파업까지 가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네이버제트에서는 이미 파업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추가 파업을 예고했고 서울 시내버스는 15일 마지막 조정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쟁의 절차를 밟고 있다. 첫 고비는 16일이다. 그 전에 협상이 풀리지 않으면 서울 시내버스와 포스코가 같은 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