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 첫 전면 파업 예고…성과배분 갈등 금융권 번진다

  • 등록 2026.07.22 18: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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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교섭·노동위 조정 모두 결렬…31일 전면 파업, 조합원 찬성률 95%
사상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 이견 지속…카카오 계열사 노사 협상도 엇갈려
금융당국 비상 점검 착수…디지털 금융권 성과보상 체계 시험대 올라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전일 파업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성과급과 임금체계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는 개별 사업장의 노사 갈등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성과배분 기준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노사는 성과급과 임금 인상률을 놓고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 이어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95%가 파업에 찬성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회사의 성장과 실적 개선에 걸맞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성과급 산정 기준 역시 보다 투명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4803억원, 올해 1분기 순이익 187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회사는 금리 환경 변화와 수익성 관리,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적 증가만으로 보상 규모를 결정하기보다 중장기 경영 안정성과 미래 투자 여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그룹의 노사 갈등이 계열사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달 카카오 본사와 일부 계열사가 '로그오프 데이' 방식의 단체행동을 벌인 데 이어 카카오뱅크가 파업을 결정한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최근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서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계열사별 경영 여건과 보상 기준이 달라지면서 노사 협상도 각기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파업에 대비해 전산망 안정성과 고객 서비스 연속성, 비상 대응체계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의 핵심 서비스는 대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대규모 금융거래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고객 상담과 일부 운영 업무에는 일시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원만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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