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 LG, 한화,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해 국내 전 사업장에서 차량 5부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미 시행에 나선 SK그룹과 현대차그룹까지 포함하면 4대 그룹 모두가 차량 운행 제한에 참여하게 되면서, 재계 전반에 에너지 절감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장기화되는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 상황 속에서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대응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기업들도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추가적인 절감 효과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기존 차량 10부제를 한 단계 강화해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자율 시행에 들어간다. 임직원 참여를 기반으로 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운행 제한을 넘어 에너지 절약 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는 데 초점이 맞췄다.
삼성은 전기·수소차와 임산부 및 유아 동승 차량, 장애인 차량 등은 예외로 적용되며 일부 업무 차량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은 차량 운행 제한과 함께 사업장 내 절전 활동도 병행한다. 비업무 공간 조명 소등, 미사용 주차장 폐쇄, PC 전원 차단 등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일상적인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기로했다.
LG 역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이는 기존 10부제에서 5부제로 확대 적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LG는 자동 소등 시스템과 셔틀버스 운영 등 기존 절감 활동을 유지하는 동시에 계열사별 에너지 효율 개선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장 에너지 사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창원 스마트파크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빅데이터 기반 설비 효율화와 대기전력 최소화에 나섰다. 또 LG CNS는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도 정부 정책 시행 시점에 맞춰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한다. 기존 10부제에서 강화된 조치로, 전기·수소차와 취약계층 관련 차량은 예외로 두고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탄력적 적용 방식을 병행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부터 주요 계열사로 차량 5부제를 확대했고, SK그룹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전 사업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 5부제는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는 월요일(1·6), 화요일(2·7), 수요일(3·8), 목요일(4·9), 금요일(5·0) 차량이 각각 운행 제한 대상으로 분류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단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효율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 정책에 참여하면서 비용 절감과 ESG 경영을 동시에 추진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관리 체계의 고도화와 친환경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