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격차 21배 넘어서…‘억대 평균’에도 양극화 심화

  • 등록 2026.03.25 08: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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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211개 현황 조사…유통·식음료·지주 순으로 차이 커
기업별 HS효성 158.4배로 격차 1위…100배 이상 3곳
직원 평균연봉 1위 한투증권 1.8억…개인 1위 김승연 한화 회장 248억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최고 연봉자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21배를 넘어서며 임금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직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지만, 최고 연봉자 보수 증가 속도가 더 빨라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1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고 연봉자 평균 보수는 21억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반면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80만원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측 격차는 20.7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각 기업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최고경영자 보수는 연봉 5억원 이상 공개 대상자 중 최고 의사결정권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퇴직금은 제외하고 스톡옵션은 포함했다. 직원 평균 연봉 역시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실질 수치를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유통업 최고 연봉자 평균은 25억3646만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6447만원으로 3.8% 상승에 그쳐 39.3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식음료(34.2배), 지주(29.3배), IT·전기전자(28.5배) 순으로 격차가 컸다.

 

반면 금융업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특히 은행업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828만원으로 5.9% 증가한 반면 최고 연봉자는 9억8686만원으로 1.7% 증가에 그치면서 격차가 8.7배에서 8.3배로 줄었다. 보험(11.1배), 여신금융(11.2배)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 기업별 격차는 더욱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높은 배율을 기록한 곳은 HS효성으로, 조현상 부회장이 73억5000만원을 수령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4640만원에 불과해 158.4배 차이를 보였다.

 

효성 역시 조현준 회장이 101억9900만원을 받으며 직원 평균 연봉 대비 118.2배 격차를 기록했다. 특히 조 회장이 3개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를 합산하면 총 157억3500만원으로, 일부 계열사 기준으로는 200배가 넘는 격차도 나타났다.

이마트도 정용진 회장과 직원 간 연봉 격차가 114.6배에 달했다. CJ제일제당(84.8배), LS일렉트릭(77.7배), 현대자동차(75.6배) 등 주요 기업에서도 높은 격차가 확인됐다.

 

직원 보수 수준은 금융·증권 업종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817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1억8076만원), NH투자증권(1억7851만원), KB금융(1억7398만원), 삼성증권(1억645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코리안리,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삼성화재, SK텔레콤, 삼성전자 등도 1억5000만원 이상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에서는 크래프톤이 2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CJ,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솔케미칼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 보수 기준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총 248억4100만원을 수령해 1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177억43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74억6100만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57억35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9억9300만원) 등이 뒤를 이으며 고액 보수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밖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최진호 실리콘투 부사장,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등이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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