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KAPU)이 사측과 진행해 온 ‘2024년 단체협약 및 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23일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12차례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앞두고 조종사 근속 서열(Seniority) 제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여부다. 노조는 약 2500명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 ‘합병 후 서열제도 노사 합의’를 핵심 안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인사권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보고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단체협약 제24조에 따라 서열순위 제도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 이후 기준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조종사간 갈등은 물론 비행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잠정합의안을 중심으로 일부 수정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임금 협상에서도 이견이 이어졌다. 노조는 3.3%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2.7% 인상안을 제시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공항 일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향후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장외 투쟁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편 운항 차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연내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이 확대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