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의 최고경영자(CEO) 로라 메이저가 현대차그룹 공식 팟캐스트 채널 ‘현대진행형’에 출연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을 공개했다. 메이저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전략과 산업 전반의 핵심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진행형’은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 이동수단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현대차그룹의 지식 콘텐츠로 지금까지 총 13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14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진행자들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메이저 CEO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이 직접 출연해 기술 비전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CEO는 인터뷰에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과정과 핵심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24년 모셔널이 자율주행 시스템 구조를 AI 중심(AI-first) 구조로 재설계하고 거대 주행 모델(Large Driving Model, LDM)을 도입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시스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은 기존 기술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통해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메이저 CEO는 이 같은 구조 전환이 단순한 기술 개선을 넘어 자율주행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AI 중심 시스템과 거대 주행 모델 도입을 통해 주행 품질은 물론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의 대응 능력, 글로벌 확장성, 운영 비용 측면까지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승객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CEO는 “모셔널은 거대 주행 모델을 활용한 엔드투엔드(end-to-end, E2E) 방식을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 적용하고 있다”며 “주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상적인 도로 환경에서는 AI 기반 모델이 차량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돌발 상황이나 예외적인 상황 등 약 1% 수준의 엣지 케이스(edge case)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검증된 안전 가드레일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드레일 방식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미리 설계된 안전 방어 체계다.
메이저 CEO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1%의 엣지 케이스가 오히려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핵심 학습 포인트”라며 데이터 기반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셔널의 핵심 문화 중 하나로 ‘빠르게 실패하자(Fail Fast)’라는 철학을 소개했다.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다.
모셔널은 현재 다양한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테스트 지역으로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를 꼽았다. 메이저 CEO는 “두 도시는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우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는 비교적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시 구조와 넓은 도로, 일정한 보행 흐름 등 현대적인 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면 피츠버그는 좁고 굽은 도로, 복잡한 교차로, 다리와 터널이 많은 지형 등 전통적인 도시 구조를 보여준다.
메이저 CEO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어떤 도시에서도 적용 가능한 범용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의 상용화 경쟁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동안 모셔널은 우버와 리프트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협력해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13만 회 이상의 실제 주행 서비스 경험을 축적했다.
메이저 CEO는 “실제 승객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차량 내부에서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차량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중 어떤 화면을 더 활용하는지, 경로 변경이나 중도 하차 기능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러한 경험이 로보택시 상용화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셔널은 현재 올해 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메이저 CEO는 “상용화 단계에서는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승객 경험 전반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이저 CEO는 인터뷰에서 평소 일과와 취미 등 일상적인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업무 외 시간에 K-드라마를 즐겨본다고 밝히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메이저 CEO는 최근 북미 유력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SDV 혁신 리더상’을 수상하며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혁신 리더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