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화상 사고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계절이지만,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특정 유형의 화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난방과 보온을 목적으로 한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져 화상 위험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겨울에 발생하는 화상은 불꽃이나 고온의 불에 의한 사고보다, 전기장판•온수매트•난로•히터•핫팩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화상은 강한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상처를 인지했을 때 이미 피부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두꺼운 옷으로 인해 피부 변화를 바로 확인하기 어렵고, 추위로 감각이 둔해져 화상을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겨울철 화상의 특징 중 하나다.
화상이 발생했을 때의 초기 대응은 이후 회복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열에 노출된 피부는 가능한 한 빠르게 열원을 제거하고, 피부에 남아 있는 열을 낮추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때 흐르는 물을 이용해 20분~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응급처치로 꼽힌다. 반면 상처 부위를 문지르거나, 즉각적인 진통 완화를 위해 임의로 연고를 바르는 행동은 상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물집이나 진물이 동반된 경우에는 자가 처치보다 의료진의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화상은 단순히 피부가 벗겨지는 상처와 달리, 피부 재생과 흉터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손상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흉터가 남거나, 피부가 당기는 구축 현상, 색소 변화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부터 체계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화상치료는 상처 보호뿐 아니라, 장기적인 피부 회복을 고려한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 화상은 흔히 가벼운 접촉 사고로 시작되기 때문에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심하지 않아 보여도 통증 지속, 물집, 피부색 변화가 있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난방기기와 피부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취침 중에는 장시간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은 초기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의정부 서울화외과의원 강정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