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중국發 리스크에 4000선 붕괴

  • 등록 2025.12.16 18: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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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경계·중국 경기둔화 우려 겹쳐 코스피 2%대 급락
외국인 1조원대 순매도 3,999.13 마감…환율도 1477원으로 상승
미·중 긴장 고조와 美 경제지표 관망 심리, 위험자산 회피 부추겨
반도체·2차전지·조선주 급락…코스닥도 2%대 동반 하락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버블 우려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16일 코스피 지수 4,000이 깨지는 등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급락한 3,999.13에 장을 마치며 4,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4,093.32로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 반전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3,996선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477.0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박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4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2,21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2,503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015억원어치를 팔아 현·선물 동반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증시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또 나스닥지수는 0.59% 내리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리를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기 둔화와 부동산 위기 재부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중 패권 경쟁이 무역을 넘어 안보와 첨단기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미국이 영국과의 AI 기술 협력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91%, SK하이닉스는 4.33%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속, 건설, 전기전자 업종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 역시 22.72포인트(2.42%) 하락한 916.1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59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고, 2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들이 크게 조정받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외 정책이 제재를 넘어 물리적 압박 단계로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에 불안 심리가 뒤늦게 반영됐다”며 “다만 이는 중장기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뉴스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수급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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